[칼럼] 폐경호르몬치료, 무엇이 달라졌나: 맘스커리어 독자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 2025-12-08 10:40:21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맘스커리어 =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2025년 11월 10일 미국 식품의약안전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은 정신요법(경구·경피)과 국소요법(경질)의 폐경호르몬치료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블랙박스경고(Black Boxed Warning)’를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첫째, 심장혈관질환·유방암·치매 위험이라는 글을 제거했다. 둘째, 자궁적출수술을 시행받은 적이 없는 여성에서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만 제외하고 “자궁내막암 위험” 하다는 글을 제거했다. 셋째, 폐경호르몬치료제는 ‘최단기간, 최소용량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문구를 제거했다. 넷째, 전신요법과 국소요법 모두에서 ‘치매 가능성 경고’를 제거했다.


그뿐만 아니라 ‘60세 미만, 혹은 폐경이 지난 지 10년 미만의 폐경여성에게 중등도 혹은 심한 폐경 증상(혈관운동증상)이 있는 경우에 폐경호르몬치료를 권고한다’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맘스커리어 독자의 연령대는 비교적 젊은 여성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가족과 부모님의 건강에도 신경을 쓸 나이이므로 폐경 건강에도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은 ‘폐경이 된 경우에 가능하면 이른 시기에 폐경호르몬치료로 시작하는 것’이 전반적인 질병의 유병률을 최소화하고 건강 수준의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다.(Timing Hypothesis)
 

그런 경우 유방암의 미세 위험성조차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심장혈관질환·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유병률을 낮출 수 있는 젊은 나이에 폐경호르몬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위험성보다 이득을 가장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그동안 폐경호르몬치료제는 위험한 약으로 인식돼 지난 20여 년 동안 폐경여성들이 불안함을 느끼며 복용해 왔다. 이번에 미국FDA가 그동안 잘못된 경고문을 제거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 많은 폐경여성들도 안심하고 폐경호르몬치료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미국에서 45~65세 폐경여성 인구가 4천1백만 명일 때, 매일 폐경호르몬치료를 하는 인구는 단 5% 미만이라고 한다. 매우 적은 인구만이 치료의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50세 이상 전체 여성 인구가 약 1500만 명으로 비슷한 규모를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폐경호르몬치료는 항노화크리닉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노인의학전문가’를 계획하고 양성하도록 하는 저출산 고령사회기본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그러나 폐경이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의사, 폐경호르몬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는 의사가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폐경관리가 가능하고, 폐경호르몬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각 지역 의사들을 서둘러 교육하고 육성하는 것 또한 국가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돌이켜보면 지난 22년 동안 폐경호르몬치료의 위험성만 지나치게 강조된 것 같다,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맘스커리어 /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heeobgy@schm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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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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