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서 번진 루솔 배도라지즙 논란… 업체 “동일 로트 문제 없었다”

김혜원 엄마기자 / 2025-12-03 11:26:17
정부, 식품 이물 방문택배 접수 서비스 시행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루솔에서 판매 중인 ‘배도라지즙’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한 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지난 21일 육아 카페 ‘맘스홀릭’에는 “아이에게 먹인 배도라지즙에서 쉰내가 나고 덩어리 같은 것이 나왔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제품을 그릇에 옮겨 담았을 적에 덩어리들을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유통기한이 2026년 4월까지인데도 쉰내가 났다”라며 “아이가 자기 전에 한 포씩 먹였는데, 어느 날 이상한 맛이 난다고 했을 때 투정으로 생각해 그냥 먹으라고 했던 것이 미안하다”라고 적었다.

글쓴이 설명에 따르면 고객센터는 해당 현상을 “배·도라지의 당 성분이 뭉쳐 나타나는 젤리화 현상”이라고 안내했다. 업체 측은 교환 또는 환불을 제안했고, 글쓴이는 환불을 선택해 제품을 반송했다.

게시글을 본 다른 회원들은 “식약처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 집 제품도 열어 보니 비슷한 게 보인다” “충격적이다” “아이 먹일 때 꼼꼼히 확인해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루솔은 본지에 보낸 입장문에서 “해당 글은 원물 특성에 대한 오해로 발생한 사항이며, 고객과 충분히 소통해 설명해 드렸고 현재는 글쓴이가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문제 제기 이후 배·도라지 원료 상태, 추출·살균 온도·시간, 포장 설비 위생 상태 등 제조공정 전반을 점검했다고 했다.

 

▲ 현재 맘카페의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사진=사이트 화면캡쳐]

 

또한 “제조공정의 문제라면 동일 생산 LOT(로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까지는 유통·보관 과정에서 생긴 개별적 문제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LOT는 같은 날짜·설비·조건에서 생산된 동일 제조 단위를 의미한다. 식품 제조 현장에서는 이물 제보가 접수되면 해당 LOT 전체를 중심으로 원재료·공정·설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동일 LOT에서 유사 증상이 반복되면 제조공정 영향 가능성이 커지고, 단일 사례일 경우 보관·유통 과정에서의 개별 문제 가능성도 검토된다.
 

이런 사례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식품 이물 신고가 꾸준히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식품 이물 신고는 2020년 7175건에서 2022년 1만 6772건, 2023년 1만 813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과거엔 소비자가 이물 신고 후 직접 택배를 보내야 해 번거로움이 컸다. 이물이 조사기관에 도착하지 않아 ‘조사 불가’로 처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이물 방문택배 접수 서비스’를 시행했다. 소비자가 전화(1399) 또는 인터넷(식품안전나라·내손안)으로 신고하면 우체국 집배원이 방문해 이물을 수거한다.

올해 3~6월 전체 이물 신고 2095건 중 약 40%인 834건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물 미수거로 인한 ‘조사 불가’ 비율도 기존 4.3%에서 2.4%로 감소했다. 소비자는 택배 진행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이물이 조사기관에 도착하지 않았을 경우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영유아용 식품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할 수 있어, 색·냄새·점도 등 평소와 다른 점이 보이면 섭취를 중단하고 제조사나 식약처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품 변질이 의심되면 제품명, 유통기한, 구매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과 포장지·영수증·사진 등을 보관한 뒤 부정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1399)나 식품안전나라로 신고하면 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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