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재즈 등 가사 없는 음악 듣거나 조용한 환경 유지해야
껌 씹기·가벼운 뇌 활동도 도움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평소에 듣던 노래의 멜로디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집중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같이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아서 시험 볼 때가 방해가 되는 노래를 '수능금지곡'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수능금지곡에는 △SS501의 'U R MAN' △비의 '라송'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샤이니 '링딩동'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등이 있다. △야놀자 △오로나민C △엘리하이 등의 광고 음악도 중독성이 높아 수능금지곡에 포함된다.
이 노래들은 단순한 가사와 빠른 템포, 반복되는 멜로디 패턴, 중독성 있는 후렴구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쉽게 기억할 수 있고 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따라 부르게 된다.
특히 수험생들은 시험 전에 중독성 강한 수능금지곡을 듣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칫 귀벌레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벌레 증후군은 30초 내외의 동일한 멜로디가 마치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것처럼 계속 맴돌아 집중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청각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긴장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뇌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집중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수면장애도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능 전에는 노래를 아예 듣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이 있다면 가사가 없고 멜로디가 반복되지 않는 재즈나 클래식을 듣는 것이 낫다.
귀벌레 증후군의 대처 방법은 없을까.
영국 레딩대 심리학 연구팀은 "음악을 듣고 기억하는 뇌의 청각 피질이 말하기를 담당하는 부분과 연관돼 있어 껌을 씹으며 입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귀벌레 현상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라 하이먼 미국 웨스트워싱턴대 음악심리학과 교수는 "적당히 어려운 일을 하면서 뇌 인지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귀벌레 현상을 쉽게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귓가에 수능금지곡이 맴돌 때는 적당한 난이도가 있는 퍼즐 등 가벼운 뇌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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