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교육] "입학시험 떨어지면 못 다녀요" 수학학원 생각하는 황소

김보미 엄마기자 / 2022-11-15 12:26:17
전국적인 입학시험 점수 커트라인으로 원생 선발
문제가 풀릴 때까지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 방법 고수
교육 방식에 대한 엄마들 평 엇갈려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지역 맘카페나 교육 관련 커뮤니티에 수학학원 '생각하는 황소'의 입학시험 후기가 속속 올라온다. 


생각하는 황소는 대치동에서 초등 최강자로 불리는 수학 학원으로 초등 상위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선행·심화 학원이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들어가서 버티기는 더 힘들다는 학원" "시작하는 시간은 있어도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학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생각하는 황소의 레벨 테스트는 매년 11월 초와 2월 초, 전국의 모든 학원 지점에서 동시에 동일한 문제로 치러지고 결과에 따라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 초등학교 2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응시료도 없다.

수학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학원을 다니지 않을 생각이어도 황소의 레벨 테스트에는 도전해 본다. 작년 12월 초등 입학시험에는 총 615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시험 결과가 백분위로 상세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내 아이의 현재 수학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수학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여 생각하는 황소의 입학 테스트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며 "선행을 하지 않아 붙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응시료도 없으니 아이의 현재 수준도 점검해 볼 겸 경험 삼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는 황소 입학시험을 위해 따로 과외를 시키는 엄마들도 있고 성대 경시대회 문제와 사고력 수학 문제집을 여러 권 풀면서 입학 시험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황소의 초등과정은 경시·심화·실력·일품 등 네 단계의 레벨로 나눠지는데 2021년 12월 초등 입학시험 기준 커트라인과 상위 누적 백분율을 살펴보면 △경시 52.3점(2.03%) △심화 44점(5.87%) △실력 36점(13.4%) △일품 25점(38.9%)이다. 100점 만점에 50점을 넘기는 학생들이 2~3% 정도로 시험이 굉장히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0점을 맞는 학생들도 꽤 있다.     

이정헌 원장은 생각하는 황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생들의 순수 사고 능력과 잠재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변별력 높은 문제를 출제한다"며 "초등 과정 입학시험은 학생이 그동안 얼마나 수학 공부를 열심히 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학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학습하는 것이 적합한가를 평가하는 시험이므로 특별한 준비 없이 본다는 것을 전제로 출제된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황소의 교육 방침은 확고하다. 엄격한 입학시험 및 학사 관리를 통해 해당 과정의 학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자기주도학습만이 수학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확신에 따라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학생들의 동기 부여와 정숙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엄정한 강급제와 생활태도 벌점제를 시행한다.     

초등 경시반에 들어간 경우 고등학교 실력 정석 과정까지 끝내는데 2년 6개월이 걸린다. 만약 초등학교 3학년 12월에 입학했다면 6학년 5월에 고1 실력 정석 과정까지 끝마치게 되는 것이다.   

주 2회 1시간 50분의 수업이 진행되고 2시간의 자율학습 시간에 미션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미션 문제는 교사에게 질문하지 않고 스스로 다 풀어야 귀가할 수 있으며 채점 횟수에도 제한을 둔다.   

생각하는 황소의 교육 방식에 대한 엄마들의 평은 갈린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어떻게든 혼자서 풀어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치면서 엉덩이 힘이 길러진다" "혼자 끝까지 풀어내게 하니 생각하는 힘이 길러져 도움이 많이 된다" "스스로 힘들게 풀어 답을 얻으면 수학이 재미있어진다"는 평도 있는 반면 "선행을 하지 않은 아이들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시스템이다"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힘들게 공부할 필요가 있나" "원래 잘하는 아이들 뽑아서 스스로 풀고 가라고 하면 선생님들은 무슨 역할을 하는 거냐"는 상반된 평도 있다.   

초등학생들이 이렇게까지 수학 공부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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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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