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케어, 단계별 이유식 먹이는 방법 소개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돌 전의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는 다름 아닌 이유식이다. 이유식은 모유나 분유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아기에게 씹는 연습을 시키면서 규칙적인 식습관을 형성해 나가는 데 중요한 첫 단추의 역할을 한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모유나 분유를 먹던 아기는 생후 12개월 정도가 되면 진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젖을 빨던 아기가 하루아침에 밥을 씹어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기는 미음에서 유동식, 연식을 거쳐 고형식을 먹는 연습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 중에 아기가 먹는 음식을 이유식이라 한다.
이유식은 생후 4~6개월에 시작한다. 아기의 발달에 따라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출생 시 체중의 두 배 정도가 됐을 때, 어른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보이며 입을 오물거릴 때 시작하면 된다.
이유식을 너무 빨리 시작하면 소화능력 부족으로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너무 늦게 시작해도 새로운 음식에 적응하기가 어렵고 영양 결핍으로 발육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시기에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푸드케어가 발간한 '푸드케어 이유식 이야기'에 따르면 이유식 단계는 준비기-초기1-초기2-중기-후기-완료기로 구분한다.
준비기에는 소량의 쌀 미음을 하루에 한 번 먹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시기 아기는 하루 평균 800~1000cc의 모유나 분유를, 30~80g의 이유식을 섭취한다. 쌀 미음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맛보는 음식이므로 아기가 가장 편안한 상태일 때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며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처음에는 한두 숟가락으로 시작해 점차 먹는 양을 늘려 나가면 된다.
초기1 단계는 4~5개월 전후의 아기에게 권장되는 이유식으로 쌀죽에 곡류 또는 야채 한 가지를 넣어 먹인다. 애호박죽·무죽·수수죽·단호박죽·흑미죽 등을 먹일 수 있다. 이 시기 아기는 하루 평균 800~1000cc의 모유나 분유를 먹고, 50~100g의 이유식을 하루에 한 번 섭취한다. 사골육수나 멸치육수를 이유식에 이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5~6개월 아기에게 적합한 초기2 단계에서는 1mm 정도로 아주 작은 건더기가 있는 이유식을 먹인다. 한우무죽·한우청경채죽·한우현미죽 등 소고기와 야채를 이용해 만든 이유식이 적합하다. 이 시기 아기는 일평균 800~900cc의 모유나 분유를, 100~150g의 이유식을 먹게 되는데 이유식은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으로 나눠 주기도 한다.
아기가 7~8개월이 되면 중기 단계로 넘어간다. 이때부터는 닭고기, 흰 살 생선, 유제품 등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가 다양해져 이유식을 통한 영양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이 시기 먹을 수 있는 이유식에는 한우불고기죽·영양밤죽·한우검은콩죽·팽이버섯치즈죽·현미수수닭죽 등이 있다. 중기의 일평균 수유량은 700~800cc이며 150~300g의 이유식을 하루에 2회 정해진 시간에 줘 아기가 식사 리듬을 조금씩 갖게 해 준다.
후기 단계는 9~11개월 아기에게 쌀알 크기 정도의 건더기가 있는 된죽을 먹이는 단계다. 이때부터 아기는 대구살연두부밥·시금치새우죽·감자송이죽 등 다양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이유식을 혀와 잇몸으로 으깨서 먹을 수 있다. 하루 600~700cc의 수유량을 유지하면서 300~600g의 이유식을 하루 3번 나눠 먹는다. 이 시기 아기에게 어른이 먹는 국과 맨밥을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12~14개월의 아기들은 무른 밥 형태의 연식 식사로 하루 세 끼를 먹는다. 일평균 수유량은 500cc 정도가 적당하다. 이때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습관을 길러 주고 수저나 컵 사용을 연습시켜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인 완료기는 15~36개월 월령의 아기들에게 해당되는 시기로 이 시기의 아기들은 밥과 국, 반찬 그리고 300~500cc의 생우유를 먹을 수 있다. 아이에 따라 먹는 양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고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에 맞게 식단과 양을 조절해 주면 된다.
엄마가 이유식에 대한 모든 공부를 마치고 책에 나온 대로 실천한다 해도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이는 일은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아기가 이유식을 먹는 족족 뱉어내거나 음식을 손으로 만지며 장난치다가 온 집에 이유식을 덕지덕지 바르는 절망적인 순간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포기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된다. 아기가 먹는 양, 변의 상태, 아기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여유를 갖고 꾸준히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엄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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