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김보미 엄마기자 / 2024-08-07 09:40:10
기념식과 추모 행사 전국 곳곳에서 열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에 의한 피해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된 역사적인 날이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국가 기념일이다.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의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


1991년 8월 14일, 광복이 선언된 지 46년째 되던 해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였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는 "일본 군대 위안부에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신문에 나고 뉴스에 나오는 걸 보고 결심을 단단히 했어요. 아니다. 이거는 바로잡아야 한다. 도대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를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도 알려지게 됐다.
 

▲[사진=기림의날 누리집 캡처]

 

정부는 이날을 기억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매년 8월 14일을 공식적인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기림의 날 기념식과 추모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여성가족부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202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함께 쌓은 인권과 평화의 가치, 희망의 나래짓으로'라는 주제로 인권과 평화를 위한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7일 오후 6시까지 기림의 날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정하며 8일 확정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2024년 기림의 날 소녀상 기억의 꽃다발' 캠페인을 진행했다. 소녀상에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다음 세대와 함께 그 역사를 기억해 이어나가자는 취지다.


캠페인은 7월 둘째 주부터 2주 동안 전국 139개 소녀상에 꽃다발을 전달하는 행사로 경기도에 의해 올해 처음 추진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참여자 138명을 선정했으며 시민들이 각자 배정받은 지역의 소녀상에 꽃을 전달하고 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주자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나섰다. 김 지사는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경기도 청사와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 있는 소녀상에 꽃을 헌화한 후 "이 꽃다발은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용기 있는 증언에 나섰던 분들께 전하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라며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꼭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10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캠페인에 참여했던 시민들 중 17명이 참석해 참여 소감을 나누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지를 함께 다질 계획이다. 

 

▲[사진=광주시]

 

광주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마련된 이인혜 작가의 특별전 '기억의 방'이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2019년 별세한 곽예남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39인의 초상화를 그려 전시했다. 또한 전시장을 초기 기독교 시대의 지하 묘지인 '카타콤'처럼 꾸며 피해자들의 해원을 바라는 애도의 마음을 표현했다.

아울러 시는 8월 14일 시청 광장 시민숲 평화의 소녀상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자치구별로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를 진행한다. 남구는 양림동 공예특화거리 일원에서 기념식과 함께 추모 영화 상영 행사를, 북구는 북구청 광장에서 청소년 참여 공연과 체험 등을 진행한다. 광산구는 광산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 및 전시, 체험 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1991년 이후 한국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수는 240명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단 9명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 시절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폭력과 굴욕, 공포와 절망을 경험했던 피해 여성들을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 우리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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