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통계] 남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김보미 엄마기자 / 2024-09-20 13:10:27
여성가족부, '2024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지난 5일 발표
인구와 가구, 노동 시장, 일·생활 균형 등 분야별 남녀의 삶 분석해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지금은 남자와 여자가 모두 일을 하면서 아이를 함께 키워 나가는 시대다. 임신과 출산, 모유 수유라는 큰 산은 어쩔 수 없이 여성이 홀로 넘어서야 하지만 남자들도 예전보다는 임신한 아내를 배려하고 육아와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바야흐로 2024년, 남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여성가족부는 제29회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남녀의 모습을 부문별로 분석한 '2024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지난 5일 발표했다.

■ 인구와 가구
2024년 대한민국 인구는 5175만1000명으로 2010년 대비 4.4% 증가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50대 남성(16.9%) △50대 여성(16.8%) △40대 남성(15.5%) △60대 여성(15.2%)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1인 가구는 728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하며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1인 가구는 30대(21.8%)가, 여성 1인 가구는 60대(18.6%)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는 213만8000가구로 2010년 대비 2배 증가했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2023년 초혼과 이혼 건수는 2010년 대비 각각 41.2%, 21% 감소했다. 2023년 초혼 건수는 14만9600건이었으며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4세, 여성 31.5세로 2010년보다 각각 2.2세, 2.6세가 높아졌다. 2023년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이었는데 이중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35.6%를 차지했다. 2010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한부모 가구는 2016년 이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부모 가구는 149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6.8%를 차지하며 한부모 가구 중 75.8%가 여성 한부모 가구다.

■ 노동 시장
여성 고용률이 상승하면서 맞벌이 가정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맞벌이 가구는 611만5000가구로 유배우 가구 중 48.2%이며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6.8%이다.
 

▲2010년과 2023년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자료=여성가족부]

 

2023년 만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1.4%로 2010년 대비 8.7% 상승했다. 특히 30~34세 여성 고용률이 2010년 53%에서 2023년 71.3%로, 35~39세 여성 고용률이 54.4%에서 64.7%로 크게 증가하면서 여성 고용률 그래프의 M자 커브를 완만하게 바꿔놓았다. 만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도 17%로 2015년 대비 4.7% 감소했다.

2023년 취업자 중 1년 이상 고용 상태인 상용근로자 비율은 남성이 58.4%, 여성이 55%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여성이 45.5%, 남성이 29.8%로 여성이 15.7% 더 높다.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 취업 비율은 남성 12.6%, 여성 8.6%이며 10인 미만 규모 사업체 취업 비율은 여성 50.6%, 남성 48.2%로 나타났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502원으로 2만6042원인 남성 근로자 임금의 71% 수준이다. 그러나 남녀의 임금 격차도 2010년 대비 9.4% 줄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일·생활 균형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은 시대의 화두다. 예전과 달리 요새는 일만 하는 남성도, 육아만 하는 여성도 없기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가 많이 개선됐고 그런 제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선호된다.

정부도, 기업도 부모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면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23년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12만6000명 중 남성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3만5000명(28%)으로 2015년 대비 약 7.3배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 모두 300인 이상 규모 사업장에서 사용 비율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1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육아휴직급여 수급 비율이 11%에 그쳤던 반면 300인 이상 규모 사업장에서는 그 비율이 55.4%로 높게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2만3000명으로 2015년 대비 11.3배 증가했다.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한 사람은 여성이 2만773명, 남성이 2415명으로 여성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반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근로자 비율은 남성이 17.1%, 여성이 13.9%로 나타나 남성은 근로시간 단축보다 유연근무제를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라는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3년 기준 여성의 51.9%와 남성의 43.9%가 모두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2017년 대비 각각 3.5%, 4.9% 증가한 수치다. 일이 우선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40%, 여성이 27.2%였으며 가정생활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남성이 16.1%, 여성이 20.9%였다.

아울러 여성의 35.1%, 남성의 34.9%가 직장 내 일·가정 양립 문화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1.5%, 13.6%가 증가한 수치로 기업 내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와 문화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남녀의 삶도 달라지고 있다. 기업과 정부가 여성의 임신·출산을 배려하고 육아기 부모가 충분히 가정을 돌볼 수 있도록 보장한다면 저출생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함께 일하고 함께 기르는 양성평등은 저출생 극복의 시작점이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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