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⑪] 서울시, 가족배려주차장 조성!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8-10 09:40:44
여성우선주차장 14년 만에 사라져...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
이용 대상이 기존 여성에서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 동반 운전자 등으로 확대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 3살 딸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아빠 A씨는 백화점 내 여성 전용 주차공간을 볼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경우 유모차를 꺼내거나 카시트에 태우고 내리려면 주차공간이 넓을수록 편리하고 출입구가 가까워야 이동이 쉬운데 그런 곳은 대부분 여성 전용 주차공간이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어쩐지 사용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피하게 된다. A씨는 “아내와 딸아이를 생각하면 여성을 배려하는 것은 맞지만 사실 아내가 나보다 운전도 주차도 더 잘한다”라며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한 주차장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서울 주차장에는 흰색 주차라인과 파란색 주차라인, 그리고 분홍색 주차라인이 있다. 흰색은 일반인 주차구역, 파란색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그리고 분홍색 라인은 여성우선주차장이다. 이런 여성우선주차장은 공영주차장을 포함해 백화점, 마트, 쇼핑몰 등 주차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여성우선주차장은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었다. 주차장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막기 위한 취지였다. 30대 이상 주차구역에 전체 주차 대수의 최소 10%씩 만들었고, 출구와 가까운 곳에 배치했다. 한데 실제 여성이 사용하는 비율이 16%에 그치고, 남녀 차별 논란이 일며 약자로 배려받는 것이나 운전 미숙으로 여겨지는 걸 원치 않는 여성도 있어 잡음이 일었다. 정작 교통약자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장애인 주차 구역과 달리 과태료 등 벌칙 조항이 없어 실효성 논란도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저출생 위기와 고령화 문제에 대응해 여성우선주차장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해 조성에 나섰다. 임산부, 영유아, 노약자 및 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약자와 동행하는 교통·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족배려주차장 조성은 서울시의 시정 역점사업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8월 “가족을 배려해 주차공간도 넓게 하고 아이들 싣고 내리고 할 때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특별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가 시행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가족배려주차장을 본격적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가족배려주차장의 이용대상은 임산부와 아이를 분만한 지 6개월 미만인 산모, 6세 미만 영유아, 고령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이용이 불편한 사람으로 이들과 동반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가족배려주차장이 설치되지 않았을 경우 기존 여성우선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가족배려주차장은 이용자들이 주차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사각 없는 밝은 위치, 주차장 출입구 또는 승강기·계단과 가까워 접근성 및 이동성, 안전성이 확보되는 장소, CCTV로 감시하기 쉽고 통행이 잦은 위치, 장애인 전용주차구역과 인접한 위치 등으로 정했다. 시는 2025년까지 가족배려주차장을 조성 및 완료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약자와 동행하고,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통행정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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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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