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에 따른 문제, 산업에 적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박미리 기자 / 2024-10-12 09:40:33
[크리에이티브×성수]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AI가 대응하는 방법③
AI 기술을 활용해 인구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패널 토크
▲패널토크에 참여하고있는 기업인들 (왼쪽 부터) 김도현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장, 김진주 HGI 파트너, 김용현 긴트 대표, 신원희 크로스 대표.[사진출처=루트임팩트]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HGI(에이치지 이니셔티브, 이하 HGI), 긴트, 크로스 등 AI 기술을 통해 사회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세 개의 기업 발표가 진행된 후에는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모더레이터로는 김도현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이 나섰고, 김진주 HGI 파트너, 김용현 긴트 대표, 신원희 크로스 대표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비즈니스 노하우와, 이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김도현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이하 김도현) = 건강보험이 조정되는 등 사회적인 압력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진도가 나갈 가능성은 없을까요? 그러니까 AI 기술을 통해서 우리가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김진주 HGI 파트너(이하 김진주) = 결국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어느 정도의 속도로 가느냐에 대한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치료 성과가 치료 비용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하지만 치료 성과가 측정되는 게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식으로 논의되는지에 대한 것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김도현 = 몇 년 전부터 ‘우리는 결국 김치를 못 먹게 될 거다’라는 말을 합니다. 김치를 만드는 기업에서도요. 발표중에 AI를 이용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면 노지 농업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요. 배추도 그렇게 될 것 같으세요?(웃음)

김용현 긴트 대표(이하 김용현) = 우리가 배추김치를 먹으려면 배추뿐만 아니라 마늘, 고춧가루 등 다양한 재료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잘 키워야죠.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작물에 대해) 5년 정도의 수명은 늘려줄 수 있지만, 5년 이후의 기후변화는 예상할 수 없어서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오는 기술로는 아주 더운, 혹은 아주 추운 지역에서도 자랄 수 있는 배추의 품종 개발을 AI로 하는 시도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완전 혁신적으로 화학적으로 만든 배추를 김치로 정의하는 순간도 올 수 있습니다. 가능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아예 무시할 수는 없어요.

김도현 = 지금 크로스가 안 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굉장히 잘될 것 같은 사업 2가지만 말씀해주세요.

신원희 크로스 대표(이하 신원희) = 지금 저희가 중점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데 외국인들이 쿠팡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온라인 커머스입니다. 이 말을 그냥 들으면 이해가 안 가실 수 있는데, 사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에 쿠팡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이 5%도 안되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쿠팡 대리구매 서비스까지 있어요. 각자의 체류 자격이나 언어, 경험적인 이유로 한국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관점으로 하나의 서비스를 더 시도했었는데요.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했던 '주거'였어요. 지금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이 제조업, 그다음이 농업, 그리고 서비스업인데요. 아직도 많은 외국인들이 컨테이너나 임시 가건물에서 생활을 해요. 그래서 시장의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는 건 공실률이 높은 공단 인근의 일반 거주시설을 활용해서 외국인들을 매칭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김도현 = 실제로 크로스 같은 기업이 잘 하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더 많이 오게 될까요?

신원희 =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주들을 400명 정도 만나봤어요. 문전박대도 많이 당하고 하대도 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하다가 만든 게 커머스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것이었어요. 우리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유는 그분들이 우리의 고객이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고용주들은 외국인을 한국에서 돈 벌어서 본국으로 송금하고 빠지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외국인 근로자도 한국에서의 당연한 소비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것을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데이터로 검증해서 보여주자는 거죠. 그러면 한국인들도 외국인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면서 존중할 것이다고 생각했고요. 

 

가장 중요한 게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노동력 유입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새로운 존재라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도현 = 긴트에게 영업비밀을 좀 물어보고 싶어요(웃음). 지금 사업을 하시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계시는데, 지금 쌓고 있는 데이터 중에 제일 유의해서 쌓고 있는 데이터는 무엇인가요?

김용현 = 영업비밀을 이렇게 쉽게 물어보시는 곳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긴 한데요(웃음). 우선 자율주행 키트를 농민들이 가지고 있는 농기계에 부착하면 자율주행을 대기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농사짓는 데이터가 들어오게 되고, 각 논과 밭의 수확량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생산량도 예측할 수 있고, 이것을 인공위성 데이터와 함께 보면 어떤 품종이 얼마나 건강하게 어느 정도 자라는지도 모두 예측됩니다. 약 1년 반에 걸쳐 1500개 정도가 판매 됐는데요. 아직 우리나라 농민의 몇 퍼센트 안 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 1500명이 1년 반 동안 농사를 지은 면적이 6천만 평을 넘습니다. 자율주행을 통해서 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보니 빠르게 수치가 늘고 있어요. 올해 기준으로 국내 농지 1.3%를 작업했고, 내년에는 3%까지 올라갈 것 같습니다. 예상하건데 10% 정도까지 올라가면 사실상 저희가 대한민국 농산물에 대한 데이터를 가장 빨리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도현 = 김진주 파트너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사실 요즘 ‘간병은 아마 사람이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앞으로 의료 문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돌봄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실제로 많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진주 = 기본적으로는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가 옛날 의사다 보니 지금보다 건강 나이가 늘어날 것이다. 간병이 필요한 기간 자체를 줄여야 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간병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사실 비용에 대한 부분이 불분명한 면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직접 자신이 지불을 할지 아니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할지 등이요. 노인 빈곤 이슈나, 돌봄 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사회 전반의 제도와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으로 같이 고민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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