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면접해 채용까지 진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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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사진=김혜원 기자] |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결혼이민자도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요.” 결혼을 통해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뿐 아니라 출산과 육아와 가사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결혼 이민자에게 취업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서울시가 나섰다. 2024년 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가 5일 오후 서울가족플라자 B1층 다목적홀과 1층 외부공간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시가 주최하고 서울시가족센터가 주관했다. 취업박람회는 △운영관 △채용관 △취업 컨설팅관 △이벤트관 △홍보관으로 구성됐으며 총 38개 부스를 운영했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이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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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원 기자] |
먼저 채용관에선 결혼이민자를 채용하려는 기업 15곳이 부스를 차려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삼성화재·전북은행·(주)에치와이·룻데피플네트웍스·(주)기빙플러스·(주)휴먼비젼·(주)생활연구소 청소연구소·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사)인터내셔날 에이드 코리아·한국건강가정진흥원·다올사회적협동조합·(주)케이웨이브·(주)크리에이트스킨·하이디라오코리아(유)·패션앤컴퍼니(주) 등이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구직신청서와 이력서를 지참한 뒤 원하는 기업을 다니며 면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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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가 취업박람회를 찾았다.[사진=김혜원 기자] |
이날 면접관으로 온 강오순 패션앤컴퍼니(주) 대표는 “지난주까지 결혼이민여성 대상으로 ‘글로벌셀러 패션샵마스터’ 양성과정을 진행했다”라며 “오늘은 그분들 취업을 돕고 또 우리 회사 인재 채용을 위해서 왔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온라인 쪽으로 특화된 분, 포토샵이나 SNS 활용을 잘하는 분을 모시고 싶다”라고 전했다.
전옥 한국 산후조리원연합회 이사는 “산후조리원도 요즘 인력난으로 주방보조, 미화원 등이 부족하다”라며 “산후조리원은 전국 어디에나 있어서 일할 마음만 있다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연결해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 분들이 산후조리원에 대해 잘 모르셔서 이곳에 대해 소개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등을 알려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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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이 취업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취업 컨설팅관에선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서부여성발전센터·동작여성인력개발센터·서울진로상담연구소·동부여성발전센터·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에서 참가해 △결혼이민자 1대1 이력서· 면접 스피치 컨설팅 △직업카드를 활용한 직업 탐색 △맞춤형 직업 탐색 상담 △노무 관련 상담 등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어울릴 직업과 이를 위해 어떤 교육을 들을지 등을 알아봤다. 모의면접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있었다. AI 기기를 활용해 가상 면접 연습을 하며 실전에 대비하기도 했다.
서울시가족센터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족센터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취업박람회를 찾아왔다”라며 “결혼이민여성과 기업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두 아이 엄마인 드엉하안프엉 씨는 9년 전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왔다. 드엉하안프엉 씨는 “마이서울 어플에서 박람회 정보를 얻었다”라며 “예전에 서울시가족센터에서 교육을 듣기도 했는데 사무직, 마케팅 관련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이어 “9년 전 한국에 왔으며 현재 2살, 9살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데 워킹맘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벤트관에선 △이력서 사진 촬영 △면접 헤어·메이크업 △퍼스널컬러 진단 △지문적성검사 △캐리커쳐 등 사전 접수자를 우선으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화사하게 단장한 뒤 면접 사진을 찍으려고 참석자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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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부스에서 이력서 컨설팅을 받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홍보관에서는 결혼이민자 자조모임과 유관기관 홍보를 진행했다. 결혼이민자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체험하거나, 네일아트 체험도 받을 수 있었다.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나누거나 정착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홍우정 서울시가족센터장은 “이 행사를 기획한 것은 결혼이민자가 본국에서 일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직업을 찾고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지향점이었다”라며 “이들이 한국에서 결혼생활과 자녀 양육을 하며 경력 단절 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본국과 대한민국의 가교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라며 “특히 이들의 자녀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가족센터는 서울시 가족정책 전달체계로서 서울형 가족서비스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족센터와 다양한 가족포용 문화확산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사업울 운영한다. 서울시가족센터는 2024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취업중점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구인·구직 상담 및 컨설팅, 직업훈련 프로그램, 취업 관련 정보 제공, 취업박람회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이민자가 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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