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이번 호에선 맘스커리어 창간 3주년을 맞이해 ‘이런 언론사와 이런 독자가 되길 바란다’라는 주제로 잔소리하려고 한다. 지난달 19일 K클래스에선 맘스커리어 창간 3주년을 축하하고 유공자 표창 및 감사장 전달식 등을 했다. 개인적으론 그날 소방청장상을 받고 맘스커리어가 3주년이 되기까지 함께해 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 기뻤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와는 10년 이상 알고 지냈다. 이 대표는 한결같이 자기 일을 사랑하고 회사를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해 왔다. 이를 곁에서 본 사람으로서 맘스커리어의 창간 3주년에 남다른 감정이 든다.
2024년 한 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들었다. 이럴수록 맘스커리어도 원래 취지대로 힘차게 나아갔으면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은 어릴 때 든 습관이 평생 간다는 걸 강조하는 말이다. 이 말대로 평생 이대로 가는 언론사가 됐으면 한다.
요즘 소통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나는 어쩐지 소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을 함께 나누지 않던 사람이었다. 이들과 ‘소통’하는 것은 좋은데 어쩐지 의견을 내는 사람의 목소리 크기로 결론이 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토론의 문화다. 누구의 말을 듣고 생각할지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결론 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서두르는 성격 탓에 급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이야기할 때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로 묘사한다. 이젠 질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때다. 언론사 역시 그렇다. 서로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설득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지루하기에 사람들이 지칠 순 있다.
이런 언론사 하나 정도는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 다수가 안다고 진실이고 정답은 아니다. 모두에게 정답이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정답이 되도록 도와주는 언론사도 필요하고, 타인의 시각을 받아들이며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언론사도 있어야 한다.
요즘은 유튜브로 사람들이 읽는 것을 힘들어하고, 쇼츠 같은 짧은 동영상만 찾는다고 한다. 우리 모두의 미래는 이제 양육하는 엄마들에게 달렸다. 다른 의견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진실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언론사로 맘스커리어가 자라나도록 함께했으면 한다.
토론하고 진실을 함께하는 기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가 이곳에 가면 윈드 서핑같은 뻥 뚫린 바다의 황홀함은 없으나 언제나 우리 곁에서 같이 있는 호수 같은 잔잔한 언론사, 100년 이상의 이름과 가치를 지니는 언론사가 되길 소망한다.
맘스커리어 /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heeobgy@schm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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