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 육아맘 A씨는 이번 추석 시댁에 가는 대신 여행을 떠난다. A씨는 “친정엄마도, 시어머니도 연로해지셔서 음식을 장만하기 쉽지 않다”라며 “전 부치고 나물 무치는 대신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양가 어머니들이 무척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가 길어 친정과 시댁 각각 1박 2일씩 파주와 영종도로 여행을 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휴가 긴 추석을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연휴에 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은 2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8.6%는 국내로, 11.4%는 해외로 떠난다고 응답했다.
국토교통부는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5~18일까지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 하이패스 이용자는 하이패스 차로로 통과 시 자동으로 '통행료 0원'으로 처리된다. 일반 차로 이용자는 고속도로 진입 요금소에서 통행권을 받아 진출 요금소에 제출하면 면제받는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버스·철도 운행도 확대한다. 운행횟수는 14.3%(1만7390회), 좌석은 12.4%(약 114만석) 늘리고, 17~18일 이틀간 서울 지하철과 버스는 심야 연장 운영한다.
KTX·SRT 역귀성 노선은 30~40%가량 요금을 할인하며 가족 동반석은 15%, 인구감소지역 철도 여행상품 이용 시 반값 할인을 한다.
정부는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대한민국 숙박세일페스타’ 행사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추석 연휴를 맞이해 진행하는 할인권 물량을 당초 20만 장에서 50만 장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사용 기간도 10월 13일에서 11월 24일까지 한 달 이상 연장한다. 숙박할인권은 오전 10시부터 참여 온라인 여행사 채널을 통해 1인 1매 선착순으로 발급한다. 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면 종료된다. 이 할인권은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숙박상품에서 사용 가능하다. 7만 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3만 원 할인권을, 7만 원 미만 숙박상품 예약 시에는 2만 원 할인권을 지원한다.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등 국내 숙박 시설에서만 할인이 적용된다.
한편 이틀만 휴가를 사용하면 9일간 쉴 수 있기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이번 연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12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 같은 장거리 여행객도 늘었다고 한다. 12일 클룩이 발표한 ‘2024 추석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인 9월 14~18일 기준 예약이 가장 많은 여행지는 일본이었으며 베트남, 대만, 홍콩, 태국 순이었다.
특히 일본 소도시 예약이 늘었다. 도쿄와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등 대도시를 제외한 소도시 매출이 전년대비 23%가 증가한 것이다. 클룩은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경향이 반영됐다”라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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