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00세 시대 건강한 삶의 지름길은!

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 2024-03-21 11:10:06
▲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맘스커리어 = 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안암골 경상대 건물에서 공부한 지 어느덧 두 달 종강 시간이 다가온다. 학생은 경영인, 교수, 군인, 상공인 등 산전수전 모두 경험한 인생 후반부를 맞이하는 건강한 청년 학도들이다. 학생들 모두 매시간 너무도 유익한 강의이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 특별히 오늘 수업은 유난히 교수님 말씀에 더욱 눈 크게 뜨고 질문도 다양했다. 그만큼 우리 삶에 밀접한 강의였기 때문이다. 주제는 ‘황노화의학과 건강한 나이들’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님(분과장)이 강의하셨다.

 

주제가 다소 어려워 보였지만 쉽게 말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였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경청하고 싶은 생각,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100세 이야기가 나왔으니 최근 100세 생신 맞으신 어르신 이야기 한 토막 꺼내본다. 말이 100세이지 99세는 고사하고 70세까지만 살아도 아주 오래 사는 것으로 여긴 것이 엊그제였는데…. 글 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좀 더 문학적 표현을 찾는다고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으로 불렀듯이, 66세를 미수(美壽), 77세를 희수(喜壽), 88세는 미수(米壽)로, 99세는 백수(白壽) 즉 일백 백(百)에서 한일(一)을 뺀 100-1=99 의미로 백수(白壽)라 호칭했다. 

 

그렇다면 실제 100세는 무어라 의미를 부여했을까? 정답은 상수(上壽)라 한다. 즉 '보통 사람 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눌 때 가장 많은 나이의 100세'를 상수(上壽)라 칭했는데 아무래도 천수를 다하심에 대한 극도의 축하 마음이 내포된 것은 아닐까 싶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봄 여름날 상수(上壽) 축하를 두 분께 해 드린 바 있다. 한 분은 현재 W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 중인 고위분 어머님으로 비록 거동이 불편하시지만 성심을 다해 마음껏 축하와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해 드렸다. 또 한 분은 문중 지인께서, 아시는 분께서 자기 어머님을 위한 상수연을 치르는데 100세까지 사신 기념으로 잔치 내용을 꼭 신문에 내고 싶다며 기자 한 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필자한테 요청한 것이었다.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에 참으로 축하의 일로 생각되어 W은행 대전충청 본부장 역임시의 연고로 대전과 세종에서 취재하시는 기자 두 분께 상수연(上壽宴) 현장을 취재 부탁드렸다. 다행히 기자분 모두 지방 소재 어르신의 100세 맞이 상수연은 본인도 처음 보는 광경인데다, 아주 드물고 귀한 잔치로 생각하고 부여 외산으로 향했다.

문제는 당초 탄신일보다 이틀 빠른 토요일 날, 정성을 다해 치른 100세 잔치 상수연 현장을 목격하고 쓴 취재 기사를 수신한 상태에서 실제 100세 생신일인 월요일 아침 신문 잔치 기사를 보내드리며 다시금 축하드린다고 전화 덕담을 드렸다. 헌데 그 상수연 기사를 받은 아드님께서 "오늘 새벽 어머님,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하시며 부음 소식을 주시는 것 아니겠는가! 

 

상수 잔칫상 잘 받으시고 정정하고 꼿꼿하게 덕담도 하셨는데 100세 날 새벽 당신의 진짜 탄신 날에 하느님 곁으로 가셨으니, 문상을 드리며 이 기막힌 사연을 나눈 것도 사실은 100세를 사셨으니 가능했던 일이었다.

사람들의 수명은 천차만별이다. 김형석 교수님은 1920년 생, 현재 104세임에도 칼럼도 쓰시고 강연도 열심히 하신다. 반면 같은 연배 동기는 얼마 전 왼쪽 다리 부분에 저림 현상이 나타나 열심히 치료 중에 있기도 하다. 오늘 강의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사망 원인은 크게 암, 뇌졸중, 고혈압이 주종이고, 100세 시대 가장 많이 사망한 연령은 90대가 되는 시점이라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 무엇보다도 100세 장수시대에 건강이 제일 중요할 것인데 그렇다면 장수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건강하게 장수한다면 분명 축복이 맞을 것이고 간병인의 도움으로 노후를 보낸다면 분명 그것은 재앙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 이은주 교수님의 강연 ’백세시대 장수의 꿈, 축복받는 100세인이 되기 위한 건강한 장수', 그렇다면 그 비법은 무엇일까?

현존 최고령 116세의 마리나 브레냐스 모레라 할머니, 116세로 2002년도 사망한 다니카 가네 할머니 등은 장수의 비결로 '평소 평정심을 유지하고 정서적 안정 및 긍정적 사고를 간직하고 지속적인 학습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또한 '삶의 원동력인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산책하며 반려견을 키웠다'라고 했다. 얼마 전 사망한 미국의 헨리 키신저 박사 또한 장수의 비결을 '샘솟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소통을 즐기며 늘 새로운 지식에 관심과 토론을 즐겼다'라고 했다. 이어지는 강의에서 교수님은 보편적인 건강 백세인의 장수 비결로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적절한 수면 및 규칙적인 운동과 부지런한 생활습관은 필수'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참고적으로 미국인들의 장수 비결(찰리멍거)로는 '질투를 금하고 분노하지 말고 현명하게 투자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멀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하루하루를 어제보다 현명해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공자님 같은 말씀이지만 실천하기 나름인 듯했다.

끝으로 건강한 100세 인생을 위해 걷기를 강조했는데 걷기 운동은 '다리와 허리의 근육량 증대, 비만 해소, 고지혈증 개선, 심폐기능 향상, 고혈압 및 당뇨병 개선, 산소 호흡량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모두 옳은 내용이다. 마침 0.1톤 육박하는 거구, 다행히 30여 명이 한 팀을 이루어 핸드폰 속 헬스 걷기 공간에서 열심히 순위 체크 중이고 자가용과 손을 놓은 지 어느덧 1년 BMW( BUS, METRO, WORKING)가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건강한 100세 달성 방법에 여러 예시를 했지만 '긍정적 사고와 지속적인 학습,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 유지, 이야기 나눔'은 특별히 공감되기에 지난 두 달간 안암골 언덕의 금요일 4시간 수업은 매우 보람찬 공부방이었다고 자평한다. 걷기 팀원 20명 중 딱 절반인 10등이다. 더 많이 걸어 근육을 늘리고 지속적인 학습 및 인생 후반부 청년 학도 위스쿨 선생님들과 더 많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그 길이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의 현명한 지름길임을 깨우치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강의를 마치고 회식하러 발길이 막걸리집으로 옮기는 중인데 어느 정도 술을 마셔야 할지….

 

맘스커리어 / 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yskwoori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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