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영 더메이 팀장 |
[맘스커리어 = 배다영 더메이 팀장] 키 178cm 이상에 집안 환경 좋고 연봉은 저보다 높은 사람이요. 경기도도 너무 멀어요 서울이었으면 좋겠어요. -A여성-
고양이 상에 섹시한 여성이요. 너무 잦은 이직을 했거나 생각 없는 여성은 싫어요. 나이 차이는 최소 5살 이상 났으면 좋겠어요. -B남성-
30대 중후반의 실제 회원들이 상담 시에 하는 이야기 들이다. 현실적인 얘기를 하며 범위를 좀 풀어보려고 해도 그 기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전의 연애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어보니,
외모를 많이 봐서 키와 덩치가 좋은 남성을 만났지만 집안이 맞지 않아 헤어졌다. 그래서 집안을 봐야 하고 남성이 경기도에 살아서 연애할 때 자주 못 보는 느낌이 있어서 서울이었으면 하는 기준이 생겼다고. -A여성-
외모는 고양이 상에 섹시했는데, 일에 대한 성실함이 없어서 회사를 자주 옮겨 다녔고 사치스러운 면이 있어서 모아놓은 돈이 없었다. 그래서 예쁘지만 성실하고 노는 거 안 좋아하는 반듯한 여성을 만나고 싶다. -B남성-
이전의 연애 경험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지, 그리고 결혼을 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봐야 하는지 기준을 가지고 만남에 임하는 건 좋다.
그러나 20대 때 끌렸던 이성상은 그대로 두고 이전 연애에서 아쉬웠던 점을 추가해서 만들어진 완벽한 이성상이 존재할까?
아쉽게도 조건을 맞춰서 만남이 진행된다 해도 이런 분들은 교제까지 가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
마음으로 보다 머리로 제한하기 때문에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고 그런 모습들은 상대방에게도 크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지하고 신중하게 만남을 하는 것과 머리로 제한하고 상대가 내가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인지 하나하나 파악하려고 하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
그럼 어떤 만남을 하는 게 좋을까.
내가 원하는 부분만을 리스트업 하는 것보다 이전의 경험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나와 정말 안 맞았던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와 안 맞는 몇 가지의 기준을 세워두고 그 부분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다른 기준은 조금 열어놓고 생각하는 게 좋다.
결국 모든 기준이 맞는다고 해도 만나서 서로 느낌과 대화가 통하고 상대 또한 나에게 마음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나의 이성상을 만난다고 해도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데이터를 가지고 필터링 하는것 또한 시행착오 없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된다. 그 장점을 좀 더 지혜롭게 활용하되,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가 보자. 그런 사람이 평생 인연을 만날 확률이 높다.
맘스커리어 / 배다영 더메이 팀장 dybae@thema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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