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들의 생존전략 및 과제’ 공유 통해 지속가능성 모색
강연·네트워킹 이벤트 등 기업 간 교류 시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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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2024 사회적경제 네트워킹 대회 현장.[사진=맘스커리어] |
[맘스커리어 = 최영하 기자]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적인 변화에 따라 현장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사경센터)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JBK 컨벤션홀에서 ‘2024 사회적경제 네트워킹 데이’를 열고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생존전략·과제 공유 및 향후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기업 간 네트워킹 시간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ESG 글로벌 트렌드에 따른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변화 모색 ▲사회적가치측정과 교환, 비즈니스로서의 대안 모색 ▲기업 간 런치 네트워킹 이벤트 ▲2024 하반기 서사경센터 지원사업소개 등의 시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최근 여러 기업과 협업하며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손유린 민들레마음 대표가 기업의 생존·성장 전략을 공유하며 현장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공유하고, 배성기 사회적가치연구소 대표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사회적가치측정의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불편함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
첫 번째 강연자로는 손유린 민들레마음 대표가 나섰다. 민들레마음은 어린이병원의 중증 희귀 난치질환 환아의 그림을 디자인 콘텐츠로 생산하고, 수익금을 다시 어린이병원에 후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소셜벤처다.
최근 민들레마음은 백화점, 대형서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온라인 몰 등과 협업하며 점차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초기였던 2018년에는 마케팅이나 시장진입전략을 찾아내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손유린 대표는 “우리가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처음 찾아냈던 방법은 그냥 현장에 나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서사경센터가 진행하는 플리마켓을 비롯해 참여할 수 있는 플리마켓이나 페어 등에는 모두 참여하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가라지 않고 현장에 참여하다 보니 매출이 들쑥날쑥한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10대~30대 여성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일매출 60만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여러 제품 중 인기있는 제품이 무엇이고, 각 제품의 반응도 즉각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10대~30대 요구에 맞춰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며 마케팅을 전개했다. 현재는 전국 20여개 입점처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민들레마음의 성장에 대해 손유린 대표는 “불편함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집중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해서 뛰어드는데, 처음에 불편함의 크기와 다양성을 어떻게 재단하느냐에 따라 전개하는 사업의 크기도 같이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예를 들어 민들레마음은 병원을 진료는 받으러 가는 공간이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공간이라고 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식을 비즈니스와 접목한 것이다. 또한 기업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손 대표는 “컴퓨터 앞에 앉아 리서치 하거나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함께하고 있는 고객사에 이메일 등을 통해 인사를 전하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며 민들레마음만의 성장 전략도 귀띔했다.
공공이 평가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가치측정‘ 중요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배성기 사회가치연구소 대표는 "사회적경제기업에서 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끝내는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일반 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배 대표는 “사회적가치를 어떻게 정의하고 평가하며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계층 일자리를 몇 건 창출했는지, 그리고 몇 개월간 일자리를 유지했는지 등의 방식으로 측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것만으로는 공공을 설득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우리 기업이 어떤 사회적 임팩트를 내고,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강하게 설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공공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재무제표에 의해서 기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평가받는 것처럼 우리 기업이 사회적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SVI(Social Value Index, 사회적가치지표) 평가는 기본이고, 이 같은 임팩트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는지에 대해 별도로 설명해야 합니다. 결국 정부와 시장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 되려면 사회적가치측정 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하반기 지원사업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올해 하반기 서울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성장과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먼저 서사경센터는 사회적경제기업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판로 ▲민간판로 ▲ESG역량강화지원 ▲아트콜라보 등으로 4가지 파트로 분류해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공판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찾아가는 기획전 △성동구청 찾아가는 기획전 △강남구청 찾아가는 기획전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 △공공기관 연계 사회적경제 정책 사업 통합 설명회를 진행한다. 민간판로는 △2차 오픈마켓(쿠팡, 롯데온) 기획전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4 △2024 수출붐업코리아 특별기획전 △상품경쟁력강화 컨설팅 지원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ESG 역량강화지원을 위한 컨설팅, 작가와 사회적기업 제품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지원 사업으로 ▲소셜임팩트 우수기업 발굴 ▲소셜임팩트 맞춤형 컨설팅 및 상담지원 ▲사회적경제기업의 기초 및 전문가 교육 ▲마을기업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원준 성장지원팀장은 “서울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자립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센터에 관련 사업을 신청해 주시면 컨설턴트와 매칭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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