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제 그만…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 '대책' 필요

최영하 기자 / 2022-10-28 13:00:56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10건 중 4건은 '횡단 중 사고'
교통사고 잦은 어린이보호구역 맞춤형 정비 돌입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지난 27일 경남 창녕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60대가 몰던 차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전자는 시속 5~10km 정도의 속도로 서행하며 우회전하고 있었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을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광주 북구에서도 청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초등학생이 우회전을 하던 버스에 부딪혀 끝내 사망했고, 지난 7월 부산에서도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보호구역 40곳 점검 결과[자료=행정안전부]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점검한 결과 총 85건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횡단 중 사고가 41.2%(35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전거 탑승 중 사고가 34.1%(29건)로 뒤를 이었다.

 

가해 운전자 위반 유형으로는 △안전운전 불이행 37.6%(32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32.9%(28건) 순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 40곳을 대상으로 지난 8월 8일부터 19일까지 관계 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위험요인을 △도로환경 △운전자 △안전시설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 총 333건의 위험요인이 도출됐다. 이중 교통안전 정보 제공 미흡과 같은 '안전시설' 요인이 17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환경' 요인이 112건, '운전자' 요인이 49건이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무신호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안내를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맞춤형 정비로 어린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행안부는 안전시설 위험요인 해소를 위해 '우회전 신호등'과 '일시정지 표지판' 등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해 교통 정보가 정확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시인성이 미흡한 곳은 '바닥 신호등' 설치를 통해 개선할 예정이다.

 

도로환경 위험요인은 '어린이 보행공간 확보'와 '보호구역 확대 지정' 등을 통해 해소하면서 차량과 보행자 상충이 우려되는 곳은 '횡단보도 대기 공간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운전자 위험요인은 과속단속장비와 같은 '속도저감시설' 설치로 과속을 예방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 장비' 설치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

 

행안부는 이와 같은 위험요인 해소 방안들을 단기 306건과 중장기 27건으로 구분해 지자체에서 정비 계획을 수립해 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미끄럼 방지 포장과 안전표지 설치 등 단기간에 개선이 가능한 건을 마무리하고, 도로 구조 개선 등 시간과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건은 내년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 사업에 반영해 정비를 추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 운전자의 일시 정지 의무 부여에 따라 일시정지 표지판 설치를 병행하는 등 교통안전 정보 제공 강화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조상명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만큼은 운전자가 모든 어린이의 보호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의 핵심"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시설 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 남자 학생을 둔 엄마 김 씨(45세)는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며 "스쿨존이라고 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항상 아이가 조심하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다.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전자들도 조심하고 더 꼼꼼한 대책들도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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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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