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개선과 적합한 유산균을 복용해 건강하게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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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복근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사진=맘스커리어]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제40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9일 오후 1시, 광명시민회관 1층 리허설룸에서 개최됐다.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준)·광명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광명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맘스런·참약사·베이비박스·한국두뇌계발심리상담협회·큰사랑심리상담센터·테이크호텔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임산부와 육아맘, 그리고 광명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인 윤복근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가 ‘여성의 건강과 유산균 섭취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윤 교수는 여성의 호르몬에 관해 이야기하며 유산균 섭취를 왜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쉽게 설명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참석자들은 윤 교수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윤복근 교수는 먼저 호르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여성은 황체기, 월경기, 난포기, 배란기 이 4번의 주기를 반복한다. 배란기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높아진다. 배란 후 수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한다. 여성은 폐경 때까지 두 호르몬에 의해 감정 변화가 커지고 몸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윤 교수는 “여성은 이 두 호르몬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유방암이 생겼거나 생리통이 심하다, 조기 폐경 같은 문제는 다 이 두 호르몬 때문에 생긴다”라고 말했다.
여성이 임신하면 프로게스테론이 더욱 증가한다. 이 호르몬은 자궁을 진정시키고 엄마가 먹는 영양소를 아이에게 공급하며 산모가 잠을 잘 자게 해 주고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주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 부신에서 나오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다. 이때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떨어진다. 산모의 코르티솔·프로게스테론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으로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져 아이 역시 긴장감과 힘듦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특히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에 생기는 염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증을 가라앉히려 부신에서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코르티솔이 높아지면 프로게스테론이 떨어진다. 그런 경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자꾸 꾸벅꾸벅 졸거나, 감정 기복이 커지거나 우울하다. 이런 증상은 코르티솔 분비가 과다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윤 교수는 이런 경우에도 유산균을 먹어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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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교수는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 염증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사진=dashapetrenkophotos] |
출산이 임박하면 양수가 터지고 아기가 산도를 지나 나온다. 윤 교수는 “여기에 어마어마한 비밀이 있다”라며 “엄마의 질에는 유산균 1조 마리가 사는데 아기가 태어날 때 엄마의 산도를 지나며 균들을 만나게 된다”라고 전했다. 아기는 자연스럽게 미생물과 피부에 접촉되며 코와 입으로 삼키게 되고 이 균들이 아기의 장에 도달해 평생 함께 살 상주균으로 정착한다.
윤 교수는 “아이의 면역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임산부는 유산균을 꼭 섭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틱스 종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가 먹어서 건강해질 수 있는 살아 있는 착한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 프리바이오틱스도 있는데 이는 유익균이 유해균보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들어 있어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작용이 훨씬 커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 유산균에 맞는 유사 성분을 활용하는 걸 메타바이오틱스라고 한다.
호르몬, 비타민 생성, 장내염증 억제 등 인체가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는 다양한 대사 산물을 만들어 내는 유산균을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런 바이오틱스가 여러 개 들은 걸 멀티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
윤복근 교수는 체내 미생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구강에서 100억 개 정도의 미생물이 발견됐고, 소장과 대장에는 4000여 종의 100조 개가 발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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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클래스에 참석한 엄마들이 윤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 윤 교수는 미생물 균형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했다.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과 유해균 비울이 85:15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그러려면 유산균을 먹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여성의 질에도 미생물 1조 개가 있다. 여성 질에 사는 다양한 미생물 역시 건강과 관련이 깊다. 여성은 생리 전에는 질 내 산성도인 pH가 6.5 정도이지만 생리 후부터는 pH4~4.5를 유지한다. 유익균은 질 내 산성도를 유지하며 염증을 억제해 준다. 질 내 미생물 균형이 질 건강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다. 윤 교수는 질염 같은 여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질 내의 미생물 균형을 유지해 질 건강을 유지해야 하며 유산균을 복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조언했다.
윤복근 교수는 장내 유익균은 우리 몸을 위해 유해물질을 막는 데 노력을 쏟고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 유해균을 키우고 있다며 균형이 무너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되살려 건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식습관 개선과 적합한 유산균 복용을 통해 장내 미생물 유전자인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자”라며 강의를 마쳤다.
[Q&A]
-왜 우리 몸에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많아질까?
인간의 장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유익균과 유해균이 24시간 공격과 방어를 하면서 생존 경쟁을 한다. 이를 통해 균형을 유지하며 공존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구화된 음식을 먹으며 특히 냉동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먹게 되며 몸속 유해균이 증가하는데 식품첨가물, 화학 호르몬성분 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유해물질과 독소가 몸에 쌓이게 되고 결국 유익균은 사라지고 유해균이 증식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의 대사기능과 면역기능은 떨어지고 장내 건강은 해치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한번 이런 균형이 깨지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질염에도 유산균이 도움이 될까?
질염은 질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 칸디다성 질염이 생겼다면 이는 장내 환경이 부패해 곰팡이균이 증식한 결과다.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정상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디스바이오시스라고 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평소 문제가 없던 곰팡이균인 칸디다균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 외에도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여성에게 찾아올 수 있다. 유산균 섭취는 질 내 미생물의 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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