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예체능 사교육 참여율 70% 넘어

김혜원 엄마기자 / 2024-07-19 09:40:42
민주당, 소상공인·학부모 세액공제법 공동 발의해
공교육 예체능 확대해야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는 워킹맘 A씨는 학군지로 이사를 오자마자 음악 줄넘기 학원에 등록했다. 체육 시간에 줄넘기를 하는 데 도저히 혼자서는 따라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기 때문이다. 줄넘기 학원 비용은 주2회에 14만 원. 이미 아이는 태권도와 축구를 하고 있다. A씨는 “줄넘기까지 사교육으로 시켜야 하나 싶었으나 학교에서 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학원에 등록했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도 자녀를 예체능 교육시설 여러 군데에 보내고 있다. 자녀는 주중엔 태권도와 줄넘기를, 주말엔 아이스하키 강습을 받는다. 태권도 수강료는 주 3회에 17만 원, 줄넘기는 주 2회에 14만 원, 아이스하키는 38만 원이다. 한 달에 예체능 사교육비로만 69만 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B씨는 “수줍음이 많은 남아라 체력과 사회성을 기를 겸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 한 미술학원에서 방학 특강을 개설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방학엔 어떨까?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방학, 학원마다 특강을 마련해 아이들을 모집하고 있다. 영어 캠프나 수학 학원 특강도 물론 많다. 최근엔 수영, 미술 같은 예체능을 방학에 더 많이 시키려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그렇다. 초1 아들을 둔 학부모 B씨는 “방학 때 수영·미술 특강을 신청했다”라며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집 밖에서 뭐라도 체험을 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방학에도 학교에선 방과후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나 이를 이용하겠다는 학부모가 많지 않다. 워킹맘 C씨는 “차라리 외갓집에 보내 그 지역에서 태권도에 보내려고 한다”라며 “인기 있는 과목은 방과후수업 신청이 쉽지 않다”라며 “저렴하지만 한 강좌의 정원 수가 많고 수업이 잘 이뤄지는지 직접 가서 보지 못하다 보니 선뜻 방학 때까지 보내지 않게 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과목뿐만 아니라 예체능 사교육 비용이 늘어나 학부모의 부담이 크다. 태권도, 미술 같은 예체능 학원에선 학원 차량이 아이를 학교에서 학원, 그리고 집까지 데려다 줘 워킹맘의 의존도가 높다. 한마디로 이런 학원에서 보육 기능까지 담당하는 것이다.

이런 부모의 부담을 줄이려면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최근 예체능 교육비 세액공제대상을 초등생까지 확대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이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것이다. 기획재정위 소속 정일영 의원은 “교육비 특별세액공제 대상에 미취학 아동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예체능 학원 교육비를 포함해 자녀교육 및 보육에 소요되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서 초등학생의 예체능 사교육 참여율은 70%로,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인 63.6%보다 높았다. 초등학생의 예체능 사교육비 총액은 4조 6879억 원으로 예체능 전체 사교육비의 71.5%를 차지하고 초등학생 전체 사교육비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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