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최근 식탁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엄마들의 밥상 메뉴 고민이 커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철 농산물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실제 밥상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감자 도매가격은 20㎏당 4만1460원으로 한 달 새 2.7% 올랐다. 토마토 도매가격은 5㎏ 당 2만340원으로 한 달 전보다 74.5%나 급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저렴한 가격과 신선한 제품, 서비스 질 향상 등으로 주부 고객 선점 경쟁에 날이 서있다.
특히 주부들의 장보기 핵심인 신선식품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온라인몰은 신선식품 110% 환불 카드를, 대형마트는 최저가 전쟁 선포에로 각자 생존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온라인몰들은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없다는 약점에 대처해 환불제 등을 도입해 신선식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은 고객이 구매한 신선식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실제 구매 가격의 10%를 얹어 돌려주는 '신선식품 110% 환불' 서비스를 지난달 7일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신선도를 앞세워 100% 환불 정책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상품 가격을 넘어서는 보상 제도는 GS프레시몰이 처음이다.
환불 대상은 GS프레시몰이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로 운영하는 '신선특별시' 과일·채소 전 상품이다. 신선특별시 신선식품은 GS프레시몰이 엄선한 지정 농장에서 수확돼 품질 관리 전문가의 검품 절차를 통과한 상품이다. 신선특별시 상품을 대상으로 110% 환불 서비스를 우선 도입하고 이후 전체 신선식품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프레시몰의 110% 환불 정책은 신선식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우수한 신선식품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온라인 장보기 고객의 유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또한 SSG 닷컴은 기존 수도권에서 운영하던 신선식품 품질보증 서비스 '신선보장제도'를 전국 120여 개 이마트 PP센터 상품에 확대 적용한다.
신선보장제도는 고객이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구입한 신선식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 조건을 따지지 않고 교환·환불해 주는 제도다. '과일이나 채소는 실물을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2019년 3월 법인 출범과 함께 시작한 제도로, 신선도 판단의 기준을 고객에게 100% 맡긴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권역 확대에 따라 쓱닷컴에서 시간대 지정 배송 서비스 쓱배송 또는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신선식품 선도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상품을 교환 또는 환불받을 수 있게 됐다.
대형마트 '최저가'로 공략
오프라인에서는 최저가 정책을 밀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7가지 신선식품의 가격을 인하해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선식품 외에도 우유나 김치 등 가공식품과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등 총 40개 상품이 대상이다.
이마트는 최저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장하겠다"고 언급했다.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TF'를 꾸리고 일반 과일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어 일명 '못난이'라고 불리는 과일을 시세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있다.
롯데마트는 블루베리, 참외, 자두, 사과 등 10여 가지 품목의 못난이 과일을 ‘상생 과일’ 시리즈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월부터 7월 현재까지 상생 과일의 누계 매출은 전년비 180% 이상 신장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반 상품 대비 40%가량 저렴하게 판매 중인 블루베리는 알의 크기만 작을 뿐 품질과 맛은 뒤처지지 않아 3040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향후에도 물가 안정과 농가 상생을 위해 B+급 농산물 판매를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역시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물가구조 대(大)세일'을 열고,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두 마리 프라이드치킨'을 9990원에 선보이는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물가안정 365' 프로젝트를 통해 두부·콩나물 등 주요 생필품을 할인 판매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오르고 작황 부진 등으로 높은 품질의 상품을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신선식품의 품질이 곧 유통채널의 경쟁력이 된 분위기"라며 "이에 맞춰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신선식품을 둘러싼 경쟁은 한동안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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