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낮은 수수료 내세운 공공배달앱, 운영 방식이 성패 갈랐다

김보미 엄마기자 / 2026-01-14 09:40:16
민관협력형 공공앱 '땡겨요', '먹깨비'는 성장세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배달앱 실적은 두드러지게 감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외식업계 소상공인의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등장한 공공배달앱. 그러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배달앱 중 상당수가 이용자 감소와 지원 예산 부담 속에 실적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되는 '땡겨요'와 '먹깨비'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공공배달앱 내에서도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외식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배달 플랫폼은 외식업체에 중개·광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다. 최근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 같은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율은 최대 7.8%이며 매출 규모가 작을수록 수수료율도 낮아지는 상생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배달앱 내 매출액이 상위 35% 이내이면 7.8%, 35~80% 구간이면 6.8%, 하위 20%인 업체에는 2%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소상공인들은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최저임금과 식자재비는 계속 오르는데 플랫폼 수수료, 배달비까지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자체는 2020년부터 0~2%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공공배달앱을 도입했다. 공공배달앱의 운영 방식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지자체 운영형'과 민간 플랫폼과 협력하는 '민관 협력형'으로 나뉜다. 지자체가 개발·운영하는 배달앱은 배달의명수·배달모아·전주맛배달은 0%, 배달특급은 1%, 대구로·인천e음·울산페달·양산특급은 2% 등으로 민간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수료를 받는다. 민관 협력형도 먹깨비 1.5%, 휘파람 1.7%, 땡겨요·위메프오 2% 등 수준으로 최대 2%를 넘지 않는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공공배달앱은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고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의 연도별 외식업체 경영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월평균 배달앱 수수료 부담은 2022년 36만8000원에서 2024년 30만3000원으로 약 17.7% 감소했다. 배달앱 이용 외식업체 중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비중도 2022년 9.2%, 2023년 9.7%에서 2024년 19.2%로 급격히 증가했다.

문제는 공공앱의 운영 방식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은 이용 실적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전북 군산시의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는 2022년 대비 2024년 매출액이 44.9% 줄었고 경기도의 배달특급의 거래액은 같은 기간 57.6% 감소했다. 대구시의 대구로 역시 거래액은 18.1%, 주문 건수는 22.2% 하락했다.

반면 민관 협력형 공공배달앱은 성장세를 보였다. 땡겨요의 주문액은 2022년 551억 원에서 2024년 1136억 원으로 106.2% 증가했으며 먹깨비는 경북 지역 기준 거래액이 2022년 262억 원에서 2024년 332억 원으로 26.7% 늘어났다.
 

▲[사진=땡겨요]

 

땡겨요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혜택이 많다는 점이다. 서울페이 앱에서 지자체별로 15% 할인된 땡겨요 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고 온누리상품권 결제도 가능하다. 소비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점은 낮은 수수료로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땡겨요는 배달비가 비싸고 배달 기사가 적어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가맹점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인 혜택과 공공성이라는 분명한 강점은 이용자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그런데 왜 지자체 운영형 공공배달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까.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보고서 '공익 기능 큰 공공배달앱의 경쟁력 제고 방안'은 지자체 운영형 공공배달앱이 민간 플랫폼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 준다.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기술 투자, 데이터 축적, 사용자 경험 개선, 공격적인 마케팅 등인데 공공 부문은 이런 영역에서 불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배달앱을 운영하는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은 위험을 감수하는 의사결정에 익숙하지 않고 고객 대응이나 서비스 개선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결국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이탈하게 되고 공공배달앱은 예산으로 운영비와 할인 혜택을 보전하는 구조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지자체 입장에서도 재정 부담이 큰 사업에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지자체의 공공배달앱 도입이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 정책에 압박을 가했고 소상공인의 비용 구조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은 칭찬할만하지만 이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고서는 "지자체 운영형 배달앱이 지속 가능하려면 민간 배달앱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서비스 인프라를 확보하고 담당 조직에 충분한 자율성과 책임, 보상을 부여해야 한다"며 "동시에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의 지원을 통해 중장기 재정 계획을 마련해 공공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요한 것은 운영 주체가 아니라 운영 방식이다. 민간 앱과 경쟁하며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만이 공공배달앱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보미 엄마기자

김보미 엄마기자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전합니다.

뉴스댓글 >

맘스커리어 후원안내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 없는 세상, 저출생 극복, 워라밸을 사명으로 이 땅의 '엄마'라는 이름이 최고의 스펙이 되는 세상, '엄마'라는 경력이 우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론사입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은행 : 1005-004-582659

주식회사 맘스커리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