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경쟁력 약화·동료 업무 부담·소득 감소 우려
84% "돌봄 기관 이용해도 추가 돌봄 조력자 필요"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서울에서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10명 중 3명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직장 내 경쟁력 약화나 동료들의 업무 부담 등을 우려해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6∼7월 0∼12세 자녀를 양육하는 서울시민 2005명(여성 1482명·남성 52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양육자 생활 실태 및 정책 수요'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임금 근로자인 양육자 1103명의 28%는 출산휴가 등 직장에서 일·생활 균형 제도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일·생활균형 제도 사용 시 걱정한 이유 1순위(단위%) [자료=서울시여성가족재단] |
일·생활 균형 제도 사용 시 우려하는 점으로는 △직장 내 경쟁력 약화(여성 34.1%·남성 29.8%) △동료들의 업무 부담(여성 20.7%·남성 21.9%) △제도 사용 기간 소득 감소(여성 16.9%·남성 16.7%) 등을 우려했다. 특히 남성은 제도 사용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인식하는 경우(15.8%)가 여성(11.3%)보다 많았다.
일·생활 균형 제도 사용한 적이 있다는 72% 응답자의 유형별 이용 비율은 △출산 전후 휴가(45.7%) △육아휴직(36.7%) △배우자 출산휴가(24.0%) 순으로 높았다.
임신이나 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적 있느냐고 질문에는 여성 52.1%, 남성 13.8%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서(여성 27.7%·남성 36.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서(여성 22.5%·남성 15.5%) △소득보다 아이를 맡기는 비용이 커서(여성 16.3%·남성 15.5%) 순이었다.
10명 중 8명 "아이 낳은 것 잘한 일"
전체 응답자 중 82.8%는 '아이를 낳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나 출산 이후 '개인 시간 부족'을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출산 후 12개월까지는 △수면·식사·씻는 시간 부족(82.9%) △여가·문화생활 등 나를 위한 시간 부족(86.0%) 등을 경험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영유아 및 초등 자녀 양육 시기에는 △여가·문화생활 등 나를 위한 시간 부족(영유아기 85.6%·초등기 83.1%) △아이 돌봄으로 아파도 제대로 쉬어 본 적 없음(영유아기 78.4%·초등기 73.1%) 등이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영유아 및 초등 자녀 양육 경험 인식(단위%) [자료=서울시여성가족재단] |
또한 자녀가 영유아기인 응답자 84.7%는 영유아와 초등 자녀가 돌봄 기관을 이용해도 양육자가 일을 하려면 추가 돌봄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맞벌이 가구의 주요 돌봄 조력자는 조부모·기타 친족·이웃(영유아기 56.9%·초등기 41.7%)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초등기의 경우에는 각종 학원(42.7%)의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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