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기관 139개소 예식장으로 제공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축의금의 적당한 액수는 얼마일까? 신한은행이 지난 4월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인 결혼식 참석 시 축의금 액수는 참석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 참석할 땐 10만 원을 지불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평균 금액은 8만 원이었다. 불참 시엔 5만 원을 축의로 생각했으며 평균 금액은 11만 원이었다.
축의금을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물가가 급격히 오르며 웨딩홀 대관 비용과 식대도 덩달아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시내 웨딩홀 6곳의 예식 비용을 확인한 결과, 1인당 식대는 평균 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의 부담이 커졌다. 예전엔 식대가 3만5000원에서 4만5000원 사이라 5만 원 정도 축의금을 내도 괜찮았지만 이젠 식대를 고려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축의만 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것이다.
이런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최근 결혼 비용이 많이 올랐다. 신혼여행 비용,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웨딩홀 대관, 식대, 생화 가격 등이 동반 상승하며 예비 신랑·신부를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다. 이런 예비부부를 위해 이달부터 서울시는 결혼식 지원 사업 ‘마이 웨딩’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의 저출생 대책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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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 |
시는 공원, 한옥 등 서울시 주요 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을 지원한다. 기존엔 최대 120만 원까지 예비부부가 대관료로 부담했다면 올해부턴 무료다. 의자·테이블 등 비품 운영비 지원도 이뤄진다.
시는 야외 결혼식 공간 8곳을 추가 개방한다. 서울역사박물관(광장)·세종문화회관(예인마당)· 서울물재생시설공단(마루공원)·서울물재생공원·마곡광장·초안산하늘꽃공원·솔밭근린공원·불암산철쭉동산 등이다. 결혼식 장소와 예약 가능일 등의 정보를 알아보고 예약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 '서울 마이웨딩'도 개설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예비부부의 예식장 예약난과 치솟는 예식물가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공공예식장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라며 "많은 예비부부가 서울시 공공예식장을 통해 결혼식을 올리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나섰다.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국·공유시설 91개소에 48개소를 추가로 개방해 총 139개소 공간을 예식장으로 제공한다. 국립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각 지역 국립공원과 세종 호수공원, 청주 미동산수목원 등 국립·지자체 시설도 여기에 포함된다.
공공기관의 예식공간 사용료는 대부분 50만 원 이내로 책정됐다. 무료인 곳도 있다. 이용 가능한 기간이나 요일, 수용인원 등이 제한된 경우가 많은 점은 아쉽다. 이전엔 각 기관에서 예식공간만 제공할 뿐, 어느 지역에 어떤 공간이 있는지 검색하기 어려웠다. 공간 특성이나 이용 조건 등 상세한 안내가 부족하기도 했다. 정부는 애플리케이션 ‘공유누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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