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활동 돕기 위해 힘 쏟는 지자체들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우리나라의 출산율 문제가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일부 방안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를 해결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 같은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지만 실상 한국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 비율 현실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최하위권 수준이다.
오정숙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의 '여성 관리자의 개인 및 사회, 조직 요인과 조직 성과의 관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만 15∼64세 기준)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69.3%로, 같은 해 OECD 36개 회원국 중 30위다.
우리나라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38.4%, 여성 관리자 비율은 19.8%다. 특히 관리자의 경우 공공기관이 18.8%, 민간기업은 20.9%였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0년 15.1%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8년 20.6%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소폭 낮아졌다.
민간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3.6%로 OECD 평균 21.8%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조직이 가부장적·위계적 특성으로 인해 남성적 행동 규칙을 갖고 있어 남성에게는 친근하지만, 여성의 정착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많은 여성이 결혼, 임신, 출산 등 생애 주기적 특성으로 경력단절을 겪게 돼 노동시장에서 쉽게 이탈한다"며 "조직이 생존하고 성과를 높이려면 여성의 잠재적인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의 업무량 증가는 여성들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라며 "안정적으로 대체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위한 지자체 노력 잇따라
여성들의 일자리 문제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력단절 여성 등 여성 구직자들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노력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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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자리부르릉 서비스 모습.[사진=서울시] |
최근 서울시는 2009년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여성 일자리 사업 '일자리 부르릉'이 13년 만에 상담건수 10만 명을 돌파하고, 이중 1만1542명은 취업에 성공하며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부르릉'은 취업이나 직업교육을 원하는 서울시 여성들을 위해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1: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여성 일자리 지원 서비스다.
일자리 부르릉 버스에 탑승한 서울시 구직 희망 여성들은 전문 직업 상담사로부터 진로상담과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직업 적성검사, MBTI 등 심리검사를 활용한 진로·취업 컨설팅을 제공받는다.
특히 올해는 취업 취약계층 대상 찾아가는 일자리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8월까지 주거취약계층·다문화가족·한부모 및 미혼모 등을 대상으로 약 470건 이상의 취업상담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취업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일자리 부르릉은 '리스타트 잡페어', '합동이동신문고', '실패박람회',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의 '여성 일자리 박람회' 등 서울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공행사에도 참여해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 취업 고충상담부터 직업적성진단까지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일자리 부르릉 서비스를 이용하기 원하는 여성들은 서울우먼업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유선으로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 예약이 가능하다. 운행 일정도 서울우먼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시는 "내'일'을 향해 달려라! 대전여성"을 슬로건으로 '2022 대전여성 취·창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온라인 박람회와 오는 21일 대전 시청 1~3층 로비에서 열리는 현장 박람회로 진행된다.
온라인 박람회에서는 올해 처음 도입하는 챗봇을 통해 박람회 기간 내내 취업상담사와 실시간 채팅을 통해 박람회와 일자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1일 개막하는 현장 박람회에는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약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4차 산업 관련 업종을 모은 ICT특화관을 비롯해 생애 주기별 채용관, 다양한 구직자를 위한 우리 함께 채용관 등을 운영한다.
또한 구직자 대상으로 21일 오후 2시 시청 대강당에서‘자신감 회복과 자기 계발’을 주제로 이호선 교수의 특강과 ‘다문화 여성 창업에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다문화 창업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장 박람회에서는 모의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모의면접은 오는 20일까지 온라인 박람회 홈페이지 '면접 예약 서비스'에서 사전 접수를 한다.
부산시도 경력단절 여성들의 구직활동을 돕고 실질적인 취업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2022 부산 여성 취·창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21일 오후 1~5시 부산 시청에서 진행되며, 지역 고용안정 및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취업상담사가 직접 구직자의 구직 등록 및 취업 컨설팅을 진행한 후 현장의 채용관으로 이동해 일대일로 취업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채용면접관 △사업 안내(컨설팅)관 △부대행사 및 체험관 △여성창업 홍보관으로 구성돼 구직과 취·창업에 관련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채용면접관은 20개의 현장 참여 업체와 21개의 간접 참여 업체로 구성돼 현장에 참여하는 구직자는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다.
취업박람회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2022 부산 여성 취·창업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서를 사전 등록하거나, 행사 당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방문하면 된다.
인천시 또한 경력단절여성 등 여성 구직자들에게 취·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2022 인천여성 일자리 한마당'을 오는 22일 오후 2∼5시까지 인천 시청 애뜰광장에서 개최한다.
총 100개 업체, 60개 부스 규모로 열리는 이번 일자리 한마당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 여성이면 누구나(신분증· 이력서·자기소개서 지참)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채용관을 비롯 체험관·취업컨설팅관·홍보관·부대행사관 등을 운영한다. 특히 채용관은 다양한 직종의 100개 구인기업이 총 330명(현장 채용 130명, 간접 채용 200명) 채용을 목표로 진행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현장에서 면접 채용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직접 채용과 이력서 접수 등 취업을 연계하는 간접 채용이 함께 진행된다.
아울러 서산시도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종합운동장 내 서산시민체육관에서 '2022 서산시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인재가 필요한 기업에는 우수 인재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마련됐으며 33개 기업이 참가해 315명의 구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유관 기관과 협력을 통해 취업 지원을 촉진하고 현장 면접, 직업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과 구직자의 매칭을 최대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지문인적성검사, 취업타로 등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마련해 구직자에게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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