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들어가기 쉽지 않아...
늘봄학교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 높아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일하는 엄마가 가장 힘든 시기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라고 한다. 자녀가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닐 적에는 원에서 아이를 오후 늦게까지 맡아 주지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하교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여건이 되면 육아휴직을 아껴 뒀다 사용하거나 직장을 아예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학교에도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이 있긴 하다. 우선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원한다고 해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또 아이를 맡겼다가도 학원으로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가 있는 학부모 A씨는 “돌봄전담사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방치 같았다”라며 “내가 퇴근할 때까지 태권도, 피아노, 영어학원으로돌렸다”라고 전했다.
이에 교육부는 ‘늘봄학교’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수업 전후로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저녁돌봄, 긴급돌봄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또 하교가 빠른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집중 프로그램인 에듀케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당장 이달부터 5개 지역 214교에서 시범 운영이 시작됐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도입을 선언했다. 학부모들도 무척 반가워했다.
그러나 새 학기부터 시작한 ‘늘봄학교’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늘봄학교’ 시작 1주일 전에 시범학교로 선정돼 준비가 미흡한 학교가 많았다. 교사 가운데 선정 사실조차 몰랐던 사람도 있었다. 에듀케어 역시 모두가 참여할 수 없었다. 요일별로 이용자를 추첨하는데 당첨되지 않는 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맞벌이 가정에서는 ‘늘봄학교’에 아이를 맡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에서 10시 출근제를 도입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의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춰 주는 중소기업에 장려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사업장은 입학기인 3월에서 7월까지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의 출근 시간을 늦춰 주는 대신 1시간가량의 급여만큼을 광주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지원금은 한 달에 34만5천 원으로 최대 2개월간 받을 수 있다. 대상 인원은 광주 중소기업 104곳의 125명으로 지난해보다 25명 늘었다.
대상 기업도 특수고용 사업장과 지사 영업소까지 확대했다. 기존에는 300인 미만 고용보험 가입 중소사업장으로 광주시 관내 법인 및 사업자 등록 사업장 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보험설계사·예술가·학습지교사·백화점 판매종사원 등 개인사업자로 등록은 되어있지만 사실상 사업장에 종속되어 근무하는 특수고용자의 경우 소속사업장의 확인절차를 거쳐 예외적으로 지원한다.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 아이 엄마인 박은지 씨는 “돌봄 공백이 걱정돼 회사를 그만둘 고민까지 했었다”라며 “아침 6시에 일어나 저부터 아이 셋을 같이 챙기는데 그 한 시간이 저한테는 정말 크다”라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대표 역시 “회사의 배려로 그 직원이 출근해 업무에 더 집중해서 일하는 편이 낫다”라며 이 제도에 만족해했다.
성유석 광주시 일가정양립지원본부장은 "사업장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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