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가스료·국민연금까지 다 올라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 4세 아이를 양육하는 워킹맘 A씨는 단골 반찬가게에 시금치가 며칠째 품절인 것을 보고 의아했다. 가게에 물었더니 주인은 장마로 시금치 가격이 폭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과일을 사러 간 A씨는 여전히 사과, 배 가격이 비싼 걸 보고 선뜻 사지 못했다. 대신 참외를 몇 알 구입했다. A씨는 “채솟값도 오르고 과일도 금값이고 도대체 아이들에게 뭘 줘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한숨 쉬었다.
잦은 비로 일부 농작물 수확이 어려워지며 채솟값이 치솟고 있다. 이 시기에 즐겨 먹는 제철 채소인 상추, 깻잎, 시금치 등의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가계 시름이 깊어지는 것이다.
지난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17.3%가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872원으로 지금보다 35.1% 낮은 가격이었다.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한 포기에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가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23.5% 비싸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가 넘게 올랐다. 지난달보다 65.5% 비싸고 평년보단 38.6% 높다.
남은 여름 동안 폭염, 태풍 등에 따라 농산물값은 더 오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때에 기름값도 오르기 시작했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2주 연속 올랐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이번 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며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달부턴 국민연금 보험료가 최대 월 2만4399원까지 오른다.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 상·하한액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상한액은 590만 원에서 617만 원, 하한액은 37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올랐다. 기준소득월액이 바뀌며 일부 가입자의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이다. 이에 공단 측은 “노후 연금액을 산정할 때 반영되는 개인의 생애 평균 소득월액도 함께 올라가므로 은퇴 후엔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스료도 다음 달부터 7%가량 상승한다.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을 메가줄(MJ)당 19.4395원에서 20.8495원으로 1.41원(7.3%) 인상하는 것이다. 이에 도매 요금에 소매 공급가가 합쳐진 소매 요금은 서울시 기준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6.8% 오른다.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 가스 요금은 약 3770원 정도 오를 예정이다. 음식점과 숙박업소, 목욕탕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 도매 요금도 MJ당 1.3원 오른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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