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10~11월은 바쁠 때다. 먼저 이 무렵 내년도 어린이집·유치원 입소 인원이 정해진다. 어린이집은 입소대기를 걸어 두면 자리가 날 때마다 들어갈 수 있긴 하다. 다만 재원생이 이사 가지 않는 이상 보통 학기 중엔 연락이 오진 않는다. 10월 중순 이후 재학생 진급 여부를 조사한 다음에야 입소 확인을 받게 된다. 어린이집 입소대기는 우선순위 점수제다. 입소대기를 신청했더라도 점수를 낮으면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녀 1명을 양육하고 있는 워킹맘 A씨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동네에서 유명한 어린이집에 입소대기를 걸었는데 그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만3세에, 그것도 2월 말에 연락이 왔다”라며 “일을 해도 다자녀를 이기긴 어렵더라”라고 말했다.
어린이집과는 달리 유치원은 추첨제다. 원하는 유치원에 입학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만2세 여아를 양육하는 워킹맘 B씨는 “딸아이와 제일 친한 친구는 유치원 셋 다 떨어졌고, 딸아이는 원하는 곳에 됐다”라며 “최근엔 저출생이라 그런지 미달인 곳에서 연락이 와서 딸아이 친구도 내년부터 유치원에 다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어린이집과 달리 일하는 엄마에 대해 가산점이 없는 것이 아쉽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시기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상담 기간이기도 하다. 보통 교사와 양육자가 만나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학기 초에 하는 상담은 교사가 주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를 통해 교사는 아이 성향과 학부모의 양육 태도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처음 기관을 다니기 시작한 아이라면 가정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2학기 면담은 아이가 원에 8~9개월 다닌 시점에서 진행된다. 아이가 1년간 어떻게 생활했는지, 학기 초와 비교해 발달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등을 교사가 주로 이야기한다. 많은 양육자는 상담 시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를 궁금해한다.
영등포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C씨는 “상담을 해 보면 많은 어머님이 또래관계를 가장 궁금해한다”라며 “학습적인 활동을 할 적에 아이가 잘 따라 하는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등을 자주 묻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영어유치원이라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담도 많다고 한다. C씨는 “우리 원은 가정어린이집이라 만2세에 졸업해 학부모님들이 상담 때 자녀를 일반유치원이나 영어유치원, 아니면 규모가 큰 어린이집 가운데 어디로 보낼지를 많이 묻는다”라고 설명했다. C씨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부모님께 아이 성향을 잘 파악해 보라고 조언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일 ‘유보통합포털’을 개통했다. 2025년도 어린이집·유치원 신입생 입소·입학 신청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다. 포털을 개통하면서 유치원 신입생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kae486@naver.com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