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14일, 미국 포춘 등 외신은 패트리샤 쿨 워싱턴대 학습·뇌과학 연구소 교수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받은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9~17세 청소년 160명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 장치로 촬영한 결과 이들의 대뇌피질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얇아지고 있었다. 언어와 장기기억, 지각 및 판단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얇아진다.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등의 원인으로 대뇌피질이 얇아지며 뇌의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10대 청소년의 뇌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었으며 팬데믹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청소년 마음 건강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10명 중 3명이었으며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도 10대 자살률이 2022년 10만명당 7.2명이었다.
최진영 한국심리학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어려움에 부닥쳤으나 가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학교도 정글 같아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힘들 때 나를 지지해 줄 사람이 없으니 심리적으로 취약해질 수 밖에 없으며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청소년 상담 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호소할 데가 없었다’였다고.
청소년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학생과 교사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마음건강학교’ 사업을 운영한다.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주관으로 시행되는 이 사업은 우울증 예방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지원이 목표다. 지역 내 57개 초·중학교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마음건강검진, 생명존중교육, 정신건강 교육 등을 진행한다. 상담을 신청한 학교에 방문해 마음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고위험군에겐 치료와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또 찾아가는 생명존중교육을 통해 생명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살예방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학부모에게 정신건강교육을 제공해 자녀의 분노, 우울 등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대처 방법을 안내하며 정신건강 안내문을 통해 아동·청소년기의 특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올 상반기 57개 학교에서 정신건강교육을 실시한 결과 총 647명이 마음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했다“라며 ”이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119명에게 정신과 의사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의 심층 평가, 상담 제공, 심리상담센터 연계 등을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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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광명시] |
광명시청소년재단은 추석 연휴 동안 산하시설 7개소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소년이 가족이나 친구가 시간을 보내고 따뜻한 명절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시청소년수련관은 추석맞이 놀이마당을 열었다. 청소년은 제기차기, 한궁, 실내 컬링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겼으며 가족과 전통침선체험에 참여해 버선키링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나름청소년활동센터·디딤청소년활동센터·청소년지원센터에서는 송편 키링, 추석맞이 쿠키 만들기, 화과자 만들기 등을 직접 만들며 가족과 친지에게 줄 추석선물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해냄청소년활동센터·푸름청소년활동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청소년미디어센터에선 윷놀이, 투호 던지기, 딱지치기, 추석맞이 참여이벤트, 스튜디오 영화관을 운영했다. 이날 참여한 한 청소년은 ”친구와 전통놀이를 해 보며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가족과 친지에게 선물할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 등 추석에 무척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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