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거함 옷은 어디로 갈까?

김혜원 엄마기자 / 2024-08-26 08:29:28
수거함 옷 50% 이상 폐기돼
“원단 나쁜 옷은 재활용 어려워”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철마다 옷을 구매한다. 아이가 어릴 땐 금세 옷이 작아져 사놓고 입히지 못하는 옷도 수두룩하다. 새것이나 많이 입히지 않은 옷은 물려주거나 중고거래에 내놓는다. 한데 아이를 돌보다 보면 번거롭기도 하고 시간도 잘 맞지 않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중국 직구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저렴한 옷을 수십 장씩 사들이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구입해 괜찮은 옷만 남기고 버리는 것이다. 남겨둔 옷도 한철 입은 뒤 처분한다. 이럴 때 주로 내놓는 곳은 의류 수거함이다. 보통 동네마다 쓰레기장이 있는 곳에 수거함도 함께 있다. 그럼 이런 수거함에 담긴 옷은 어디로 갈까?


국내에 버려지는 옷은 한 해 10만 톤에 이른다. 서울시에 설치된 의류 수거함만 1만2039개, 자치구에서 개별 관리한다. 대개 민간 업체에 관리를 맡겨 위탁 운영한다. 수거된 의류는 세심하게 분류돼 국내에서 팔리거나 제3국에 수출된다. 품질이 나쁜 옷은 재활용도 쉽지 않다고 한다. M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폐의류 집하장에서 일하는 김동현 씨는 “원단 자체가 좋지 않은 옷은 한 번 이상 재활용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수거량의 1~5% 정도만 국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25%는 해외로 간다. 나머지 50%가량이 전부 폐기된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 최근 동네마다 의류 수거함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의류 수거함에 쓰레기를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 주민의 철거 민원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수거함엔 헌옷, 신발, 가방, 담요 등이다. 수거함엔 넣어도 되는 품목을 기재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치구마다 헌옷을 잘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 2021년에 의류 수거함을 모두 철거했다. 대신 헌옷을 투명한 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서초구는 의류 수거함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초 빅데이터플랫폼 내에 ‘지도로 보는 서초’를 통해 의류 수거함인 ‘옷체통’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의류업계에서도 옷의 재사용과 재활용 활동을 한다. 유니클로는 고객이 더는 입지 않는 자사 옷을 기부받는다. 이런 옷은 전 세계로 보내져 옷이 필요한 사람이 기증받거나 다른 옷의 소재로 재활용된다고 한다. H&M은 가먼트 콜렉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고 의류를 매장에 가져다주면 디지털 바우처 5000원을 제공한다. 역시 재활용과 재사용된다. 런드리고도 헌옷을 수거한다. 세탁을 맡길 적에 세탁수거함 런드렛에 헌옷을 따로 담으면 무게만큼 적립금을 준다. 런드리고를 사용하는 A씨는 “얼마 되지 않지만 헌옷을 따로 버리는 것보다 손쉬워 자주 이용하곤 한다”라고 밝혔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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