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으로 지역 살리기… 할인·축제·상생 ‘풍성’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5-10-21 13:10:50

코레일·티머니 등 교통 할인에 완도·양구·양천 가을축제까지, 지역경제에 활력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단풍이 물드는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이맘때면 누구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은 양육자에게 아이와 나들이할 절호의 기회다.

 

6세 여아를 키우는 워킹맘 A씨는 최근 밥을 먹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아이 때문에 진땀을 뺐다. 아이는 “올여름엔 왜 물놀이장 안 데려갔어? 엄마 미워”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A씨는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 야외활동이 어려웠다”라며 “가을이 온 만큼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나 여행을 자주 가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가을을 맞아 가족과 자연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여행상품과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여행 활성화와 지역 상권 회복을 도모하려는 취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인구감소지역 9개 지자체인 군위·예산·구례·고흥·강진·장흥·해남·의성·봉화와 손잡고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열차 운임 50% 할인과 지역 관광 체험 혜택까지 포함됐다. 봉화 청옥산 육백마지기, 의성 고운사, 구례 피아골 단풍축제 등 숨은 명소를 즐길 수 있다. 코레일은 현재 전국 42개 지자체와 연계해 540여 개 여행상품을 운영 중이며 누적 이용객은 20만 명을 넘어섰다.

 

▲ [사진=티머니모빌리티]

 

모빌리티 기업 티머니모빌리티도 가을 여행 캠페인에 참여한다. 티머니GO 앱을 통해 인구감소지역행 고속·시외버스 요금을 최대 3000원까지 할인한다. 이 외에도 ‘천원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까지 이천 테르메덴,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선착순 100명에게 1000원에 제공한다. 조동욱 티머니모빌리티 대표는 “가을 여행의 즐거움을 확대하고 교통 업계와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사진=완도군]

 

전국 곳곳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지역 축제도 열리고 있다. 전남 완도군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2025 청정 완도 가을 섬 여행’ 행사를 연다. ‘완도왔섬 치유됐섬’을 주제로 전복 버터구이 시식, 전통놀이, 키자니아 프로그램, 밴드 공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완도 해변공원에는 국화 4만 본이 전시되고, ‘남파랑길’ 트레킹 코스에서는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숲을 동시에 걷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청정 자연과 해양치유 자원을 활용한 완도만의 가을 여행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진=양구군]

 

강원 양구에서는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2025 청춘양구 펀치볼 시래기 사과축제’가 열린다. ‘슈퍼 펀치볼(Super Punch Bowl)’을 주제로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시래기와 사과를 중심으로 전시, 먹거리,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축제장에서는 사과 탕후루 만들기, 시래기 보습팩 만들기, 사과 캔들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운영되고, ‘시래기 사과 체험존’에서는 시래기 삼각김밥과 사과 와플 만들기 등 먹거리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펀치볼 콘서트’에는 박구윤, 임주리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한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가을 정취 가득한 펀치볼에서 양구의 맛과 멋을 느끼며 따뜻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는 11월 1일 지양산에서 ‘양천가족 등산대회’를 개최한다. 4.5km 코스를 걷는 산행으로, 완만한 구간으로 구성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할 수 있다. 중간에는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완주자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자연 속에서 가족 간 정을 나누고 건강도 챙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지역의 가을 축제와 여행상품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지역 상생과 경제 회복의 연결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이 살아야 그곳으로 여행도 갈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날,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의 모델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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