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잘하려 할수록 결과가 좋지 않다 2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heeobgy@schmc.ac.kr | 2026-01-14 14:10:42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맘스커리어 =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이제 박유경 간호사는 회복을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시점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여정은 지난해 3월에 쓴 칼럼에서도 잠시 소개한 바 있다.(https://momscareer.co.kr/news/view/1065588780900880)
 

아이에게는 이제 막 시작된 세상인데, 엄마에게는 벌써 ‘복직“이라는 단어가 다가왔다. 의료인으로 살아온 우리는 이 단어가 얼마나 현실적인지, 또 얼마나 많은 생각을 불러오는지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은 정말 금방 큰다. 하루가 다르고, 일주일이 다르다. 어제의 아이와 오늘의 아이가 다르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그 변화는 아이 곁에 있을 때보다, 일하느라 잠시 떨어져 있을 때 더 빠르게 느껴진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품에 꼭 맞던 아이인데, 어느 순간 품이 불편해진다.

 

▲ 박유경 간호사와 자녀와 함께[사진=김태희 교수]

 

직장에 복귀한 엄마들은 늘 두 개의 마음 사이에 서 있다. 병원에서는 ‘내가 없는 동안 공백을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를 걱정하고, 집에서는 ‘아이 곁에 충분히 있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를 걱정한다. 특히 의료인은 그렇다. 환자는 기다려주지 않고, 일은 누군가 대신해 주기 어렵다. 그래서 엄마이면서 동시에 의료인인 우리는 늘 자신에게 더 엄격해진다.

박유경 간호사는 전담 간호사로 일할 때도, 산모가 되었을 때도 과하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차분히 지켜온 사람이다. 의료진으로서의 책임을 다했고, 산모로서 해야 할 일도 담담히 해냈다. 이제 그녀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다.


‘전담 간호사계의 한효주’라는 별명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순천향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간호사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시간도 함께 품고 돌아온다.

일과 육아 사이에는 언제나 고민이 따른다. 어느 쪽도 완벽할 수 없고,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더 잘하려는 마음보다 지나치게 오버하지 않는 선택이다. 의료에서도 그렇듯, 육아 역시 과하면 흔들리고 오래가기 힘들다.박유경 간호사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라면 충분하다.

 

평범하게 최선을 다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행동을 향한……. 그것이 결국 아이에게도, 동료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가장 좋은 길이다.


사랑스러운 순천향의 ‘엄마 한효주’ 간호사가, 이제는 엄마로서 그리고 간호사로서, 지금처럼 차분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자기 자리를 잘 걸어가길 응원한다.

 

맘스커리어 /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heeobgy@schm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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