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황혼의 돌봄이 꽃피운 인천의 미래 : ‘황금연못’ 속 사돈 가족을 보며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yskwoori88@gmail.com | 2026-01-14 09:00:14

인절미 썰며 일궈가는 생업의 땀방울, 그 뒤를 지키는 두 사돈의 ‘사랑의 동행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맘스커리어 =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2026년 적토마의 해, 첫 주말 아침의 풍경은 유난히 따뜻했다. 우연히 시청한 KBS1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2026. 1. 10. 방영)은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이하순, 추인호 두 어르신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진정한 가족의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일흔다섯 용띠 동갑내기인 두 분은 사돈지간이라는 서먹할 수 있는 관계를 넘어, “친구 하자”는 한마디로 시작된 깊은 우정 속에서 여섯 손주를 함께 돌보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떡방앗간을 운영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딸 내외의 모습이었다. 쉴 새 없이 인절미를 썰고 고소한 콩고물을 바르며 생업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자녀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네 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며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그들의 뒷모습은 그 자체로 숭고한 ‘애국’이었다. 

 

▲[사진=KBS1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2026. 1. 10. 방영) 화면 캡처]

 

​그들이 생업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집 안팎에서 아이들을 품에 안고 있는 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정성’에 있었다. 아파트 방안에 옹기종기 모인 여섯 손주와 함께 게임 놀이를 하고, 안사돈의 손길이 닿은 영양가 풍부한 식단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단순한 보육을 넘어선 헌신이었다.

특히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시소놀이를 함께하며,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아이들 성장에 무엇보다 큰 보약"이라며 덕담을 건네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할아버지들의 주름진 손을 잡고 시소 위에서 깔깔거리는 아이들은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사랑을 배우며 몸과 마음 모두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필자 역시 손주를 둔 할아버지로서 이들의 모습은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사돈에게 돌봄을 맡긴 채 개인의 생활에만 몰두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네 자녀를 당당히 키워내며 일터에서 땀 흘리는 자녀들에게 “고맙다, 장하다”고 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두 사돈의 연대는 현대 사회 육아 문제를 해결할 가장 아름다운 해답이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인천시의 출산 정책을 다시금 주목하게 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하는 ‘1억 플러스 아이드림’ 같은 파격적인 정책은 출산 장벽을 낮추는 훌륭한 하드웨어다. 하지만 이 정책이 현장에서 꽃을 피우려면, 방송 속 가족처럼 세대가 서로를 보듬는 ‘돌봄 문화’라는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필자는 인천시가 이들 가족처럼 실질적인 돌봄 공동체를 실천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격려하기를 제안한다. 시장님이 직접 이 떡방앗간 가족과 ‘돌봄 영웅’ 사돈 어르신들을 초대해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격려하신다면, 이는 인천의 모든 세대에게 큰 자부심과 희망을 주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다.

​적토마의 해, 인천에서 피어난 이 따뜻한 온기가 정책의 옷을 입고 시민의 가슴에 닿기를 바란다. 인절미의 고소한 냄새처럼 정이 물씬 풍기는 가족, 조부모의 극진한 정성 속에 웃음꽃 피우는 아이들이야말로 인천이 꿈꾸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진정한 완성형이기 때문이다.

 

맘스커리어 /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yskwoori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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