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도 기술로 성장… 스마트상점 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5-11-28 09:00:13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2025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회가 27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렸다. 서울·인천·강원권 소상공인과 기술 공급기업, 컨설턴트 등이 참석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포토부스 촬영을 시작으로 개회 인사, 사업 성과 보고, 우수 소상공인 사례발표, 기술 공급기업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유덕현 서울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서울과 인천, 강원권에서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이 기술을 도입해 성과를 낸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낯선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장비 지원이 아니라 이해를 도와주는 교육과 현장 친화적인 컨설팅”이라며 “오늘 성과공유회가 사업의 방향을 다시 확인하고 내년의 더 큰 변화를 준비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민규 오렌지나무(주) 대표는 “올해 처음 스마트상점 사업을 총괄하게 됐는데 성과 지표를 보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게 운영해 온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애써 주신 컨설턴트 분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정교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라며 “남은 기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기철 오렌지나무(주) 소장은 올해 서울 인천 강원권에서 약 4800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2600여 곳이 선정돼 기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공급기업은 77곳, 활용된 기술은 150여 가지로 집계됐다.
인천의 수학 전문학원에선 전자칠판 도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가 소개됐다. 김세경 일등급솔루션 학원 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기획부터 수업, 청소까지 모든 업무를 혼자 감당해야 했는데 전자칠판 도입 후 수업 준비 시간이 줄고 학생들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초만 해도 학원 폐업을 고민할 만큼 힘든 시기였는데, 이 사업을 통해 다시 학원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기술이 한 명의 원장에게도 충분히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단순히 장비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수업 방식이 바뀌고, 학생 관리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라며 “혼자 운영하는 작은 학원에도 이런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현장에선 큰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김기동 셀버스 대표는 명동의 채움한정식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음식점은 가상현실 기반 콘텐츠를 도입한 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 9월에서 11월 사이 매출이 140% 이상 증가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하 매장이었지만 VR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홍보 역할을 하며 신규 고객을 끌었다.
서빙로봇으로 인력난을 해소한 장어전문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해 메뉴 제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그릭요거트가게, 전통시장에서도 키오스크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 준 정육점 등 우수 사례 등도 영상으로 소개됐다.
기술 공급기업들도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소개했다. 보안 QR 오더 서비스를 운영하는 최유미 아치 서울 대표는 “일반 QR은 누구나 임의로 재생성할 수 있어 보안 위험이 크다”라며 “아치서울의 QR은 단말기 자체에서 생성되는 고유값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조가 불가능하고 악성 QR로 연결될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국어 자동 메뉴판 기능을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상권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라며 “카드 수수료 외에 추가 수수료가 없는 구조라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도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조성진 사라팜농업회사법인 대표는 강원 태백에서 농업인과 함께 와사비 재배 스마트팜을 운영한 사례를 발표했다. 자동 온습도 조절과 양액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노동력이 10분의 1로 줄고 수율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현장 컨설팅을 담당한 홍성훈 컨설턴트도 활동 소회를 전했다. 상담 예약이 어긋나거나 사업자 정보가 불일치해 해결이 어려웠던 사례, 과도한 교육 부담 등 현장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소개했다. 그는 “컨설턴트가 나가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사장님들이 기술로 실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올해는 배정 비율이 1%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2~3%로 높이고 더 좋은 컨설팅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윤하 랩포디엑스 선임도 참석해 성과공유회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올해 컨설턴트 기초 역량 교육을 맡았는데, 오늘 발표된 사례들을 보며 교육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이 기술을 통해 매출을 높인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컨설턴트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성과공유회는 단체 사진 촬영과 네트워킹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소상공인·기술기업·컨설턴트가 함께 쌓은 경험이 내년 사업의 질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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