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엄마의 마음’으로 이끄는 기업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6-01-09 13:10:18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작은 걱정 하나가 세계로 뻗어가는 장난감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에서 출발한 100% 무독성 블록 ‘코블록’은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영순 한국교육시스템 대표는 최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회장으로 추대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 먼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제11대 회장으로 추대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과 대표님이 생각하는 서울지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서울지회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는데, 그 진심이 회원들에게 전해진 것 같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준 회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울지회는 회원들의 사업 성장과 역량 강화를 돕고 주변의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열린 환경을 만드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출마 당시 서울지회의 대내외 위상 강화, 혁신적이면서 투명한 운영, 회원 실익 중심 사업, 회원 간 결속 강화 등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싶은 과제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지회장이 되며 약속했던 공약이 하나씩 현실이 되어 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함께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회원 실익 중심사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회원들이 성장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 여성 경제인들이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또 협회 차원에서 바꾸고 싶은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여성 경제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사업군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겉으론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협회가 추진 중인 핀테크 분야는 각 사업을 기술과 연결해 성장의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데 아직 참여도와 인식변화가 저조합니다. 지회 차원에서 교육비와 강사를 적극 지원해 회원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대표님은 국무총리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여성 기업인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동시에 여전히 여성 대표라는 이유로 겪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들려주십시오.
“대표가 여자야?”라는 말처럼 과거엔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다른 시선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기에 더 힘을 쏟아야 했던 가사·자녀 양육·장기 출장 등에 따르는 제약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자녀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할까 늘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사업을 공유하고 이해를 구하며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대표님은 “여자들은 타고난 멀티플레이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여성 CEO들의 강점과 반드시 더 키워야 할 역량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십시오.
지금의 사업 환경은 멀티태스킹을 요구합니다. 대기업을 향해 나아가려면 집중력도 중요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소기업 여성 대표에게는 여성만이 가진 에너지가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안일과 아이 돌봄을 동시에 해내며 그 안에서 길을 찾아가는 능력, 이를 사업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 가진 경쟁력입니다.
- 처음 유아교육완구 시장에 뛰어들 당시, 대표님이 가장 크게 봤던 기회와 동시에 감수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위험은 무엇이었나요?
‘어떤 일을 하면 오래 지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또 ‘나는 뭘 좋아할까?’ 하고 생각해 보니 저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이 간접경험을 통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장난감을 만들고 싶었고, 그중 대근육 활동이 가능한 승용 완구에 도전했습니다. 좋은 기회였지만 유아 인구 감소와 저가 중국산 제품은 여전히 큰 위협입니다.
- 코블록은 “엄마의 시선에서, 아이가 다치지 않는 장난감”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 육아 경험 속에서 특히 강하게 남아 있는 장난감 관련 기억이나 장면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제품 설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합니다.
유아들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갑니다. 입에 닿아도 안전하고, 침독이 생기지 않으며, 던져도 다치지 않을 장난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손에 쥘 수 있고, 두 블록을 결합했을 때 엄마에게 칭찬받을 만큼 적절한 강도를 가진 블록 이런 고민의 과정이 지금의 코블록을 탄생시켰습니다.
- “엄마의 경험이 오히려 경쟁력이 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 현장에서 그렇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아이를 가장 오래 바라보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생각과 시선이 온전히 아이에게 향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그만큼 집중했던 시간이 또 있을까요? 저는 엄마와 아이가 나누는 시간 속 경험은 제품과 지혜에 현실적인 지혜를 더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 최근 요양원이나 실버복지센터에서도 교육완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유아용 완구에서 시작된 사업이 노년층 교구 개발로 확장되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대표님이 그리는 ㄴ새로운 사업 비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오랫동안 고민해 온 분야입니다. 아이들에게도 경험의 시간이 필요하듯이 어르신들에게도 기억을 붙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을 반복하며 기업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실버 교육 교구를 준비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우리는 ‘새로운 봄’이라고 부릅니다.
- 대표님은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에 회사를 성장시켜 온 워킹맘입니다. “돈을 벌어도 자기만족을 위해 일한다는 핀잔을 듣던 시절”이라고 회상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시기에 대표님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고, 그 시기를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대기업 다니는 남편의 월급이 제 사업을 위해 들어갔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핀잔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회로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한때 일주일에 책 9권을 읽을 만큼 스스로를 채워 갔습니다. 그 덕에 대화할 때도 간접경험 덕분에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여성 사업가 이전에 엄마라는 타이틀이 가장 힘들었지만 결국 가장 큰 보람이기도 했습니다.
- 한국교육시스템은 아이 행사가 있을 때 시간 조정이 가능한 근무제도를 운영하는 등 워킹맘 친화적인 조직 문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과, 실제로 조직 분위기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의 최고 의사 결정자가 여성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 직원과 엄마의 삶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습니다. 유아기 때는 아이의 모든 것이 엄마로 채워져 있죠. 그러다 보니 아이 엄마인 직원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엔 아이를 둔 직원에게 회사 선물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소하지만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 워킹맘으로 살며 가장 힘든 지점 중 하나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대표님 역시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정리해 오셨는지 들려주십시오.
비 오는 날 젖은 옷을 입고 있던 아이, 집에 도둑이 들어오는 장면을 혼자 보며 겁을 먹었던 아이
그 기억은 평생의 미안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걸어왔기에 지금의 시간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맘스커리어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말이 있다면 들려 주십시오.
맘스커리어 독자 여러분, 지금 하고 계신 일은 모두 의미 있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적극적으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는 칭찬받는 일을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칭찬받을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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