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서가] 엄마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불안과 긍정, 그리고 성장의 힘’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 2025-01-21 13:10:09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상처를 주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그림책 ‘아기나무들’은 쌍둥이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다. 달라도 너무 다른 쌍둥이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늘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 그린탠저린의 대표이자 저자 최정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불안과 긍정, 성장의 힘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작았던 아기나무가 시간이 흘러 잘 자라 있는 것처럼 엄마도 쌍둥이 아이를 보며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깨닫는다.
최정은 작가는 아기나무들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기획하게 됐다. 그는 “책을 매개로 엄마와 아이의 마음이 맞닿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출판사 그린탠저린은 ‘당신의 영등포를 그림책을 만들어 드립니다’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영등포구의 ‘2024년 지역 문화 예술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영등포구민 15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렇게 듣게 된 하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기나무들’을 기획, 출간했다.
그림은 발달장애인 박경민 그림작가가 맡았다. 프로젝트 인터뷰를 하던 중 우연히 박경민 그림작가의 작업을 접했다는 최정은 작가는 '에너지'를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박경민 그림작가는 ‘제27회 지적장애인 사생대회’ 대상, ‘2015 장애인의 날 기념 사생대회’ 최우수상, ‘제3회 스타벅스 텀블러 그림공모전 하모니’에서 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영등포장애인복지관 문화예술가로 근무하고 있다.
최 작가는 아기나무들을 준비하면서 다정하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서툴고 쑥스러운 엄마의 마음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녀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며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도 성장해 나가는,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이를 안아주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발달장애인 작가의 그림을 통해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는 우리 모두의 다름과 개성을 존중하자는 메세지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최정은 아기나무들 작가/출판사 그린탠저린 대표
Q. ‘아기나무들’의 주요 독자층은 누구인가요?
아이를 키우는 3~40대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그런 엄마와 함께하는 모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아기나무들’의 표지에는 작은 나무들이 촘촘히 그려져 있습니다. 표지의 이미지가 담고 있는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아기나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 우리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인 셈이죠. 그림책은 쌍둥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두 장애인 자녀를 둔 박경민 그림작가의 어머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르지만 비슷한 두 명의 엄마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보고 싶었습니다. 모든 엄마와 아이들이 같이 성장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것에 대해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희망의 진심이 담아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출판사 그린탠저린은 영등포구의 엄마와 아이들을 인터뷰하며 지역의 소재를 발굴하고 귤나무에 귤이 주렁주렁 열리는 것처럼 ‘귤나무 그림책 시리즈’를 매년 발행하려고 합니다. 귤나무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은 발달장애인이 그린 아이 마음 그림책 ‘코뿔소 어린이집’입니다. 문래동 재개발로 갑작스레 어린이집이 없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코뿔소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볼 예정입니다. 그림은 박경민 작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굳이 만나지 않아도 많은 것이 해결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책이 주는 연결감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세대와 세대를 잇고, 과거와 현재를 이으려 합니다. 내면을 건드리는 그림책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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