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김상균 교수와 함께하는 '2024 미래교육포럼' 개최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7-16 13:10:38

'세상을 바꾸는 미래 인재 교육법' 주제로 열려
15일 오후 2시 30분 하자센터 하하허허홀에서 진행
▲김상균 교수와 함께하는 '2024 미래교육포럼'이 지난 15일 하자센터 하하허허홀에서 열렸다.[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영등포구는 제2회 영등포 진로 탐색 페어 'YOUNG 드리머스:탐색하고 발견하라'를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하자센터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본인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해 보고 새로운 미래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페어는 단순한 진로 정보 제공을 넘어 청소년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며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AI, 콘텐츠, 상담, 영상 등 급변하는 산업 구조에 맞춘 미래 직업군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스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현장을 찾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도전하고, 실패해 볼 기회를 통해 진정한 진로 탐색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학부모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미래 인재 교육법'을 주제로 한 2024 미래교육포럼이 진행됐다. 포럼은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 하자센터 신관 4층 하하허허홀에서 열렸다. 학부모와 교사, 청소년 기관 운영자 등 많은 사람들이 교육 포럼 참석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포럼의 강의는 인지과학자이자 작가인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지 못할 직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미래사회의 직업 트렌드와 자녀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 한 시간가량 강의했다.
 

▲강의하는 김상균 교수[사진=김보미 기자]

 

강의에 따르면 현재 우리는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경영자가 될 사람은 대학을 가고 그렇지 않으면 노동자가 되는 두 가지 트랙만 존재했었다. 전공도 세분화돼 있지 않았고 졸업을 하고 나면 그 직군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다가 은퇴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었다.

요즘은 어떤가. 기업에서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많은 청년들이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꿈꾼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입학하자마자 전과나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직업은 시대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불과 100~300년 전에는 망토와 양동이를 들고 다니면서 야외에서 이동식 변기를 제공하는 일, 귀족의 새 신발을 신고 길들여 편하게 만드는 일, 엘리베이터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일, 자동차보다 앞서가면서 수동으로 헤드라이트를 비춰주는 일 등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했었다. 지금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직업들이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학계열에 종사하는 것을 최고의 직업으로 여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 영상 자료를 판독하는 한 대의 인공지능은 열 명의 영상의학과 교수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원격 수술을 하는 다빈치 로봇은 이미 스스로 수술하는 기술을 익히고 있다. 짧으면 5년, 길어도 10년 안에 병원의 모습도 분명히 바뀔 것이다. 의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평생 돈 잘 버는 직업은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의 세상은 나를 증명하기 쉬운 세상이면서도 동시에 숨을 곳이 없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사람의 능력을 AI가 분석해 평가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각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온전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일자리의 시대에서 일거리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모든 직업이 변화를 맞게 될 것이고 일하는 형태도 달라질 것이다. 미래의 핵심은 비정규직이다. 일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꼭 취업을 하지 않아도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일거리가 찾아오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일거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그런 시대가 오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으로 김 교수는 탐험, 교감, 철학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사진=김보미 기자]

 

이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으로 김 교수는 탐험, 교감, 철학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입시 교육은 시키는 것만 할 줄 아는 수동태 아이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공부만 많이 하는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져보는 경험이 부족하다"며 "탐험은 실패를 하더라도 담대하게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힘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시대의 경쟁력은 탐험 정신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계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미래사회에서도 사람은 결국 사람과의 교감을 원한다. 기계와 친밀해지면서도 우리는 인간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여기에 더해 예측 불가한 세상에서 중심을 잘 잡기 위해서는 철학, 즉 스스로 내·외부 세계를 바라보고 가늠하는 힘이 필요하다.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자아를 잃지 않도록 옆에서 부모가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교수는 "우리 아이들은 지금 엄청나게 많은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고 한다. 좋은 점도 분명 있겠지만 아이들이 기계를 지나치게 가까이하다 기계 같은 사람이 될까 봐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된다. 중요한 건 인간다운 모습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꼭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 자녀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부모는 어떤 시선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했다. 참석한 학부모들은 "이제 진로는 점수를 채우는 목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미 있는 강의였다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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