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미리미리 준비하세요"...가전업계 에어컨 점검 서비스 실시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3-04-25 11:10:23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점검 일시 앞당겨
“무조건 신청하기보다 자가점검을 먼저 해 보기를 추천해”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 60대 가정주부 A씨는 지난여름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에어컨 가동을 했는데 사용 중 계속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서둘러 에어컨 AS 접수를 했지만 2주를 기다려서야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올해도 역대급 폭염이 온다는데 미리 점검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봄 날씨가 유독 변덕스럽다. 51년 만에 가장 더운 3월을 맞이했으며 기온 변화가 예년과 달리 컸다. 꽃망울이 일찍 터지고 이른 더위가 찾아와 각종 축제를 계획했던 지자체에서 낭패를 보기도 했다. 이렇듯 평균 기온이 오르자 가전업계에서는 일제히 에어컨 사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개 가정에서 에어컨 가동은 6월 무렵에 시작해 서비스 신청 역시 이때부터 급증하기 시작한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전체 에어컨 서비스 신청의 70% 이상이 6~8월에 몰린다고 한다. 이때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기에 업계에서는 미리 점검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휘센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겼다.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해 성능 및 청결도 등을 점검한다. 이와 더불어 에어컨 청소를 하는 고객에게 비용을 10%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직접 점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지난 3월 8일부터 5월 12일까지 가전제품 출장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삼성 에어컨을 추가로 무상 점검해 주는 '플러스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전년과 대비해 에어컨 사전점검을 받는 고객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의 ‘에어컨 안전점검 캠페인’과 가전업계의 적극적인 홍보 결과다. 소비자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업체의 참여로 에어컨 무상 출장·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점검을 통해 안전사항부터 성능까지 종합적으로 진단받고 고장이 발견되면 부품비만 지불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맘카페와 SNS 등에 퍼지면서 많은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에어컨 제조사에 사전점검을 신청한 것이다. 

가전업계와 소비자원은 점검 신청 전 에어컨 자가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엔지니어가 진단한 고장 사례 대부분이 필터 미교체나 리모컨의 건전지 미교체 혹은 전원 코드를 꼽지 않아 생긴 문제로 자가진단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제조사들은 홈페이지 등에 자가점검 방법을 소개하고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시 에어컨 점검을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며칠 전, 양천구에 사는 B씨 역시 에어컨 사전점검을 받았다. B씨는 “맘카페에서 엄마들이 신청하라고 올린 글을 보고 점검받고 싶어 신청했다”라며 “필터를 청소해야 하는 것 외에 아무 문제가 없어서 엔지니어에게 미안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가점검을 미리 알았더라면 해 보고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필터 세척, 리모컨 점검, 시험 가동 등 자가점검만으로도 에어컨 문제의 상당수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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