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이 온 딸...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여성이 된 걸 축하해!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2-12-16 15:00:37

앞당겨지는 평균 초경 나이
지자체, 사회적기업 등 초경 시작한 청소년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해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40대 이 씨는 딸아이 친구가 초경을 시작했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중학교 1학년 때 생리를 시작한 이 씨는 요즘 아이들의 경우 초등 4~5학년 사이에 초경을 한다는 말에 당황했다.

 

국내 보건 통계 지표에 따르면 평균 초경 나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980년대 출생자의 경우 만 13.1세, 1990년대 출생자의 경우 만 12.6세, 그리고 2000년대 출생자의 경우 만 11.8세로 점차 앞당겨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경 시작 전 사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생리주기나 생리대 교체 방법, 그리고 생리통 등을 미리 알고 있는 경우 아이들이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평균 11.8세의 어린 나이에 초경을 경험한 소녀들이 두려움을 느끼거나 불안해할 수 있으니 생리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고, 새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소중한 능력이 생겼음을 축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자체와 사회적기업 등에서는 초경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교육이나 초경 축하파티를 열어 주고, 생리대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소녀들이 몸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주변 어른이 ‘우리는 너희가 초경을 시작했음을 알고 있고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라’라는 걸 알려 주는 방법인 셈이다.

 

▲ 마을도시락이 주관하고 이너뷰, 안성 두레생협이 함께해 여성 청소년을 위한 초경파티를 열었다.[사진=마을도시락] 

마을도시락이 주관하고 이너뷰, 안성 두레생협이 함께해 지난 11월 28일 경기도 안성에서 여성 청소년을 위한 초경파티가 열렸다. 초경을 시작한 청소년 7명이 파티에 참여해 초경 및 생리통 관리에 관한 교육을 듣고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이너뷰에서 생리통완화 마사지 콘텐츠 및 아로마 마사지오일을, 두레생협은 생리대를 준비해 참석한 아이들은 초경파티 선물 키트를 받게 됐다. 또 두레생협은 간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초경파티는 안성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모사업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화 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충북 제천시청소년꿈뜨樂(락)은 지난 12월 3일 꿈뜨락 공연장에서 초경을 앞둔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경 교육을 실시했다. 충주성문화센터 성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초경 시 일어나는 몸의 변화와 생리주기 관리법, 생리대 사용법과 처리법 등 교육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여성으로 성장함을 당당하게 축복받고 초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월경용품 설명과 올바른 사용법 교육 등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2018년부터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자체와 함께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월 13,000원의 구매권(바우처)을 지급한다. 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 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 가구의 만 9~24세(1998.1.1.~2013.12.31. 출생자) 여성 청소년이다. 

 

서비스 신청은 청소년 본인이나 보호자(부모 등 주양육자)가 청소년의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누리집(www.bokjiro.go.kr)·모바일 앱에 접속하여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신청 후에는 본인 또는 보호자 명의의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며, 카드사별로 지정된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생리용품을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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