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행②] 공정여행하며 광명시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만나다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3-04-24 13:30:34
예술협동조합 '이루'와 함께하는 패브릭 아트 체험
마을기업 '협동조합 담다'에서의 건강한 한 끼
광명시 사회적경제 홍보전시관 '더가치홀'에서 서점 '읽을마음'의 생일 책 선물까지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과 공정여행 참가자들[사진=맘스커리어]
▲참가자들이 패브릭 아트에 도전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완성된 자신의 패브릭 아트 작품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사진=맘스커리어]
▲협동조합 담다의 모습[사진=맘스커리어] ▲최민영 협동조합 담다 대표가 담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담다에서 제공한 특별한 후식[사진=맘스커리어]
▲더가치홀에 광명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맘스커리어]
▲이한별 읽을마음 대표가 생일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이 공정여행의 마지막에 함께 했다.[사진=맘스커리어]
마을기업 '협동조합 담다'에서의 건강한 한 끼
광명시 사회적경제 홍보전시관 '더가치홀'에서 서점 '읽을마음'의 생일 책 선물까지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에 따르면 광명시에는 13개의 인증 사회적기업과 14개의 예비 사회적기업, 8개의 마을기업, 18개의 사회적협동조합과 93개의 협동조합 등 총 146개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있다. 이곳들은 모두 각자의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자본보다는 사람을 우위에 두며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 연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경제 공동체다.
예비 사회적기업 중 한 곳인 주식회사 비유가 기획한 이번 공정여행을 통해 광명시의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예술협동조합 이루는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단체다.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예술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Gallery 광명 △Studio 광명 △오분의일 등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Gallery 광명에서는 '고흐 할머니'라 불리는 이훈옥 작가의 개인전 '한 걸음, 또 한 걸음'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 방문하면 노년에 화가의 꿈을 피워낸 고흐 할머니의 깊은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Studio 광명에서는 재료학·누드 크로키·소묘 드로잉 등의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분의일은 작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날 공정여행의 참여자들은 점을 주제로 한 패브릭 아트에 도전했다. 판화의 일종인 스텐실 기법을 활용해 파우치에 다양한 종류의 점을 그려내 보는 시간이었다. 여행자들은 각양각색의 점으로 파우치를 물들였다. 무의미하게 나열된 점도, 강렬한 색을 뿜어내는 점도 있었고 점들을 이용해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담아낸 참가자도 있었다.
권일순 이루 대표는 "작품의 시작이기도 하며 끝이기도 한 점은 그 모양이 자유롭고 다채롭다"며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기도 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하며 점 그 자체가 작품이 되기도 한다. 작품을 제대로 망쳐보겠다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로 만난 사회적경제 기업은 '협동조합 담다'라는 마을기업이었다. 광명시 작은도서관을 거점으로 10여 년간 활동해 온 마을활동가 5명이 주민들과 소통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문제, 건강하지 못한 식문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름인 '담다'는 '정성과 가치, 사랑과 행복, 마음을 담아내겠다'는 의미다.
공정여행의 참여자들은 담다에서 연잎밥과 떡갈비, 따뜻한 계피차로 구성된 건강한 한 끼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쁜 식용꽃과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가 곁들여진 후식도 일품이었다.
최민영 협동조합 담다 대표는 "지역의 거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1호점을 낸 지 2년 만에 2호점을 오픈하기로 했다"며 "장소와 사람을 녹여낸 공정여행을 통해 지역의 기업들과 여행자가 서로 원하는 것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광명시 사회적경제 홍보전시관인 '더가치홀'에서 진행됐다.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GIDC) 28층에 위치해 시원한 전경을 자랑하는 더가치홀은 광명시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전시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사전 신청 후 2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회의공간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독립서점 '읽을마음'을 만났다. 읽을마음은 광명동에 위치한 블라인드 데이트 북 전문서점으로 나와 같은 날 태어난 작가의 책을 추천해 준다. '생일 책'이라 불리는 이 책은 포장지로 쌓여 있어 어떤 책인지 미리 알 수 없고 표지에 쓰여있는 날짜와 책 속의 문장, 키워드만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한별 읽을마음 대표는 "현재 작가 2223명의 책 3000여 권을 생일 책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일 책이라는 특별한 책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면서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해 사회적 기업으로의 도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비유 대표는 공정여행의 참여자 한 명 한 명에게 읽을마음의 생일 책을 선물했다. 기대에 부푼 참여자들은 자신의 생일 책을 뜯어보며 저마다 놀람과 감탄의 탄성을 자아냈다.
참여자 박창우씨는 "광명시의 공정여행 설레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참여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사회적경제의 가치와 공정여행의 본보기를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고 제가 사는 광명시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이유선 직업훈련교사가 광명장애인보호작업장의 보나카페를 소개했다. 성인 지적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설립된 보나 카페는 현재 광명시에서 총 10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보나는 라틴어로 '착한'이라는 뜻이다.
보나카페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 로스팅 원두와 드립백을 직접 생산한다. 전문적인 바리스타 훈련 과정을 거친 청년 장애인들이 참여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공정여행의 마지막 일정에는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도 함께 했다. 김규식 부시장은 "광명시가 사회적경제 분야와 관련해서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다"며 "함께 더불어 살면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가 광명시 안에서 더욱 확대돼 사회가 좀 더 행복해지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신 여러분들이 광명시의 공정여행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고 저도 앞으로 광명시가 지향하는 바를 적극 응원하면서 시장님께 말씀드려 예산도 늘려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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