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와 기업 한자리에…영등포구 취업박람회에서 미래를 만나다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5-04-30 16:24:03
23개사, 현장 면접 통해 채용 진행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영등포구의 '2025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가 30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 및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영등포구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주관했으며 구직을 희망하는 경력보유여성과 중장년층,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의 구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가 되기 전부터 박람회 현장은 구직자들로 붐볐다. 현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이력서를 들고 각 부스를 찾아다녔다. 부스의 면접관도 구직자를 환하게 맞이했다. 면접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행사장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현장에서는 △셈프레(시설 요양보호사) △참사랑씨앤이(산후·가사관리사) △케이디텍(미화원) △예스콘씨에스(단체급식 조리원) △제이엠커리어(직업상담사) 등 23개 구인 기업이 일대일 면접을 진행했으며 채용 정보 게시대에는 금융, 의료, 상담, 서비스 등 약 270개의 일자리가 공고됐다. 참가자들은 로비에서 신청서와 이력서를 작성해 현장 면접을 보기도 하고 구인 게시판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등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겨 다녔다.
그중 영등포구가족센터는 다문화가족 취업 지원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서는 VR로 MBTI 검사, 적성 검사, 모의 면접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한쪽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교육 프로그램 소개 등 취업 컨설팅이 진행됐다. 부스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다문화 여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문화여성 C씨는 "그동안 아이를 키우느라 일할 엄두를 못 냈는데, 이제는 제 이름으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박람회에 오게 됐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면접을 볼 수 있어서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외국인인 제가 이런 자리에 참여해도 될까 걱정했는데, 가족센터에서 따뜻하게 맞아줘서 기뻤다"며 "앞으로 더 많은 다문화여성이 이런 기회를 알게 되고, 자신 있게 사회에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부스에서는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한 취업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안내가 한창이었다.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 담당자는 "아무래도 오시는 분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방문하셨기 때문에 취업이 연계되는 직업상담사나 요양보호사 등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안내드리고 있다. 실제로 교육을 들으신 분들 중 거의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하신다"라고 말했다.
서울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부스에서는 최대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국민취업지원제도와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 등 다양한 정책을 안내하고 있었다. 부스 담당자는 "국가에서 구직자의 취업을 위해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오늘 최대한 많은 분들께 정책을 알리고 신청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퍼스널 컬러 진단 코너는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색상을 찾아 취업 면접이나 직장 생활에 활용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야외 광장에는 △영등포시니어클럽 △서민금융진흥원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등의 부스가 마련됐다. 각 부스의 담당자는 개인별 희망 직종과 이력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취업 상담, 노동·법률 상담, 금융 상담 등 다양한 상담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B씨는 "나이가 있다 보니 취업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자리에서 여러 기업의 면접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경력이 없어서 실제로 취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상담을 통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가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30대 여성 C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 취업박람회에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직종이 한정적이고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직장은 아닌 것 같아 면접을 볼 만한 기업들이 많지 않았다. 다만 새일센터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알게 돼 좋았고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 봤던 것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과 영등포구의회 의원들도 이날 행사장을 방문해 둘러보며 구인하는 기업 관계자들, 구직을 원하는 구민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최호권 구청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구직자들이 희망의 일자리를 찾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박람회 이후에도 취업 알선, 연계 등 지속적인 일자리 지원 정책을 통해 구민들의 고용 안정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구는 앞으로도 고령자,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의 고용 기회를 넓히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맞춤형 일자리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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