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행①] "빛나는 나를 만나는 공정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freeeum@naver.com | 2023-04-21 15:49:18

지난 20일 오전 10시, 광명시의 공정여행 '설레봄' 진행
도덕산 산책·패브릭 아트 체험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의 프로그램 소개돼
▲광명의 공정여행 '설레봄'에 참여한 여행자들[사진=비유]

 

[맘스커리어=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최근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사회적 가치와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정여행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정여행은 사회적경제의 일환으로 관광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여행이다. 여행자의 즐거움과 만족을 채워줄 뿐 아니라 방문한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고, 어떤 자연환경과 문화가 있으며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자극한다. 여행의 비용이 온전히 그 지역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여행지에 대한 존중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공정여행의 핵심은 '사람'이다. 공정여행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여행자가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이를 각자의 삶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또한 공정여행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지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길 원한다.   

광명시는 지난해 광명시 공정관광 육성사업을 추진하며 시의 자연환경·문화·사회적경제 기업 등 물적·인적 인프라를 활용한 공정여행 팸투어를 진행했다.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자 올해는 사업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광명시와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가 주최하고 비유가 주관하는 이번 공정여행 '설레봄'은 4~6월 중 5회 진행된다. 지난 12일 신청을 받은 지 4시간 만에 모든 여행의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고 편한 복장과 선물을 담아 갈 수 있는 작은 가방만 준비하면 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공정여행의 일정은 △도덕산 산책과 티타임 △예술협동조합 '이루'와 함께하는 패브릭 아트 △마을기업 협동조합 '담다'에서의 건강한 한 끼 △광명시 사회적경제 홍보전시관 '더가치홀'에서 '읽을마음'과 함께하는 생일 책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산행을 이끈 엄지연 숲해설가[사진=맘스커리어]▲산에 오르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사진=비유] 
본지 기자는 지난 20일 진행됐던 올해 첫 번째 공정여행에 동행했다. 오전 10시에 도덕산 입구에서 시작되는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9시 40분쯤 광명시청 앞에서 버스에 올랐다. 광명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과 타 지역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을 비롯해 광명시의 모습을 담아내는 유튜버, 그 외 일반 시민 등 총 26명의 여행자가 도덕산에 모였다. 

광명에는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 등 네 개의 산이 광명시의 중심축을 따라 척추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도덕산은 광명동·철산동·하안동에 걸쳐져 있는 높이 183.1m의 산이다. 지난해 8월 개통한 Y자형 출렁다리가 명물로 꼽히며 어린이들이 뛰어놀기 좋게 유아숲이 잘 조성돼 있다. 

이날은 새벽에 비가 내려 도덕산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햇빛도 나지 않아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산행을 이끌 엄지연 숲해설가와 끈을 이용한 협동심 테스트로 가볍게 몸과 마음을 푸는 시간을 가진 후 산에 올랐다. 

▲숲해설가가 도덕산의 나무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출렁다리에 오른 참가자들[사진=맘스커리어]▲폭포정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참가자들[사진=맘스커리어]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산행은 남달랐다. 몰라서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나무들, 꽃들, 곤충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금세 출렁다리 앞에 도착했다. 출렁다리를 건너 정자에는 목련꽃차와 디저트 피낭시에가 준비돼 있었다. 눈과 귀, 입이 모두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마지막으로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에 관한 활동을 해보며 엄지연 숲해설가는 "자연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뱁새는 결코 황새를 쫓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오늘 이 도덕산의 자연 속에서 서로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 없이 나만의 강점을 드러내며 살면 된다는 것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첫 번째 코스인 도덕산 산책은 마무리됐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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