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4개 사회적경제기업, 27억3000만원 사회성과 창출했다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 2024-12-04 15:14:14

4일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성과공유회 열려
작년말 서울시-사회적가치연구원 협약…올해부터 5년간 사업 추진
▲4일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성과공유회가 열렸다.[사진=박미리 기자]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작년 서울시는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2024년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을 진행했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처음 진행된 이번 사업에는 총 33개 사회적경제기업이 신청했고, 1년간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성과를 측정해, 최종적으로 14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아트위캔 ▲왓위케어 ▲오롯플래닛 ▲나눔비타민 ▲나무와열매 사회적협동조합 ▲스윗드오 ▲김스애드 ▲니트생활자 ▲이주민사회적협동조합 ▲해든앰앤씨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써스테인어스 ▲오운유 ▲헬로성주씨 등이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측정결과 총 14개 기업이 27억3000만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했다. 내년에도 7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4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2024년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성과공유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서울시에서 진행된 사회성과 인센티브의 성과를 확인하고, 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현장을 찾은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사회적가치연구원과 아이디어를 모아 5년간 30개 기업의 사회성과를 발굴하고 보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업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서울시와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가치에 대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미영 사회적가치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시에서는 올해 처음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에서는 단순히 협력 사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이와 같은 방식의 지원이 지자체에 조금 더 효과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미 서울시공정경제과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박미리 기자]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의 의미와 기업의 사회성과 창출 확산 전략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공공, 전문가, 기업가 등이 모여 기업의 사회성과 창출 확산을 위한 전망과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토론은 사회자가 질문하면 토론자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다.

사회자 = 서울시를 비롯해 기타 지자체와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기획실장 = 제주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기업의 사회성과에 비례해 차등으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사회적경제 지원사업이 일률적으로 지원됐다면, 더 잘한 만큼 지원해 주는 것을 조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회성과 보상 조례는 새로운 전달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사회적경제 예산이 삭감됐는데, 그이유가 기존 예산 지원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었다. 사회성과 보상사업은 성과에 비례해 지원한다. 쉽게 설명하면 성과 측정을 하고 그에 따라 돈을 쓰자는 거다. 영국, 미국, 일본 등의 해외 사례를 보면 재정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 정부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적경제 분야에 예산이 마련돼야 하고, 이때 이 같은 성과보상 체계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사회자 = 최근 기업 지원의 동향과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 해 달라.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 = 각 기업들은 이윤 창출도 중요하지만, 뭔가 리소스를 갖고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자는 움직임이 있다.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여러 기업이 모여서 하면 더욱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가 소방관 회복 지원 버스를 지원한 일이나, 하나은행이 저출산 고령화 관련해서 어린이집을 만든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제로웨이스트나, 외국인 근로자 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사실 오늘 토론회에 나오기 전에 사회적 가치 측정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ESG 평가와 무슨 차이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공부했다. ESG 평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데 사회성과인센티브(SPC)는 홍보가 잘 안되는 것 같다. SPC를 잘하는 기업들의 우수사례를 많이 홍보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잘 모르다 보니 유인할만한 동기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확대하려면 경제 보상을 확대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기재부에 정부부처 평가하는 기능을 갖고 중앙부처나 지자체 유관기관의 참여를 유도해서 확대하는건 어떨까 한다. 또한 대기업들도 많이 참여해야 한다. 대기업도 참여를 유도해 동반성장을 위해 평가하는 가치를 통해 유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회자 = 주변에서 조금만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도현명 임팩트 스퀘어 대표 = 투자의 관점으로만 보면 기업이 투자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임팩트에 기반한 시장에서 우리가 이만큼 까지 커질 수 있다는 걸 설명해야 하는데, 그 설명이 굉장히 부족하고 빈약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지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사회적가치와 관련이 있다.

투자자가 투자를 할때는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까. 글로벌 평균으로 보면 100개의 스타트업이 창업을 하면 그중 10개 정도의 기업이 투자를 한번 이상은 유치하게 된다. 그리고 10개의 투자받은 기업 중에 1개 정도가 성공하게 된다. 100개 중 1개가 성공하는 거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평균적으로 우리가 투자한 하나의 성공하는 기업은 내가 넣은 돈의 10배 이상. 전체적으로 실패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해당 기업이 20~3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리스크를 지더라도 기초적인 설계와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회적경제기업에서 그 설명이 굉장히 부족하다. 우리는 시장의 크기와 사회 문제의 상대를 잘 설명해내고 이것을 우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획득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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