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을 강사로 양성합니다"

김보미 엄마

bmkim@momscareer.co.kr | 2023-02-15 15:00:57

충남 서천군·안산시·LG그룹 등 강사 양성 나서
시간제 근무 형태로 경력단절 여성들 선호도 높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일할 능력이 충분하지만 임신·출산·육아 등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인해 집에서 아이를 양육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들. 이들이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강사로 양성해 활용하고 있다. '강사'는 직업의 특성상 풀타임 근무보다는 시간제 근무 형태인 경우가 많아 경력단절 여성들도 선호하는 일자리 중 하나다.   

▲서천군 양성평등 마을강사 위촉식[사진=서천군]
충남 서천군은 지난달 26일 군민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양성평등 마을강사' 9명을 위촉했다. 이들은 모두 출산·양육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다. 

서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양성평등 마을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세 달 동안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강사들은 심화 교육과 강의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마친 후 강의 시연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위촉된 마을강사들은 관내 경로당을 시작으로 유아·초·중·고교 및 기관·단체 등에서 대상별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문제와 지역의 성차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여성디지털 코칭대학 개강식이 열렸다.[사진=안산시]
안산시는 지난 3일 안산시여성비전센터에서 '여성디지털 코칭대학' 개강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인 여성디지털 코칭대학은 안산에 거주하는 청년여성 및 경력단절 여성을 디지털 전문강사로 양성해 디지털 전환시대를 열어갈 리더로 이끌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육은 △ACP 자격 △GTQ 그래픽 기술 자격 △ACP 자격 △1인 미디어 전문가 △전산회계 자격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각 과목당 20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총 100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며 2월부터 12월까지 4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30명 내외 교육생들에게는 동의 행정복지센터에서 1년간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LG그룹은 이공계 경력보유 여성들을 청소년 대상 AI 강사로 양성해 채용하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지난달 26일 AI 분야 전문 강사 인력 양성·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부터 WISET에서 추천한 이공계 여성 인력을 LG디스커버리랩 강사진으로 채용하고 △전문 강사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여성 인력 수요처 발굴 △여성 인력 활용 우수 사례 발굴 △세미나·캠페인 지원 등 각종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LG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체험형 AI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의 강사진은 이미 70% 이상이 경력보유 여성이다. 이들은 IT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물론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공감·지원 능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청소년에게 AI 관련 분야를 지도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력보유 여성들을 강사로 활용하는 방안이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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