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우리의 일터에 미치는 포용성과 다양성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 2024-10-14 15:12:03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AI를 포용하는 다양성, AI가 포용하는 다양성②
AI 기반 기술 활용해 일터에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 사례 공유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AI 기술 발전은 우리의 삶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내가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도 AI 기술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12일 진행된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마지막 시간은 ‘다양한 코드: AI가 돕는 우리의 포용성’을 주제로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모더레이터는 장인혜 루트임팩트 임팩트 필란트로피 프로젝트 리드가 맡았고, 패널로는 육근식 제네시스랩 HR사업총괄 이사와 권오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가 참여했다. 육근식 이사는 AI 면접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네시스랩에서 AI의 윤리와 신뢰성을 강조하고 있고, 권오성 상무는 AI기술의 최전방으로 볼 수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AI의 전환과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장인혜 루트임팩트 필란트로피 프로젝트 리드(이하 장인혜) = 두 분께서 AI 기술 산업의 최전선에 계시는 만큼 AI 기술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각 조직에서는 다양성과 포용력 측면에서 AI 기술을 어떻게 내다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육근식 제네시스랩 HR사업총괄 이사(이하 육근식) = AI 면접은 사람 대 사람이 아닌 사람과 AI가 상호작용 하는 솔루션으로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크게 면접관과 지원자로 나눠 공유 드릴수 있는데요. 먼저 면접관의 경우 면접관 역시 사람이기에 경우에 따라 컨디션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면접관에게 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복불복이다’라고 말하는 지원자도 있고요. 하지만 모든 면접관들이 전부 다 면접을 잘 볼까요? 아닙니다. 그분들도 사람이기에 개인의 주관성, 편향성이 있을 수밖에 없죠. AI 면접은 이런 것들을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솔루션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 모든 면접을 AI로만 대체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또 AI면접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명을 채용하는데 1000명이 지원한다고 하면 사람이 면접을 볼 경우 많아야 100명~150명 정도만 면접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면접을 통해서는 500명의 면접이 가능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회사에 어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장인혜 = 그렇다면 AI 면접관이 이미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거나, 아니면 편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AI 면접관을 학습시켰을 때 갖게 되는 위험이나 고려해야 할 주의 사항은 없을까요?
육근식 = 저희 제네시스랩의 AI는 편향성과 신뢰성을 위해 2가지 단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시킬 때의 과정에서 신뢰성을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AI 모델을 만든 이후에는 편향성 제거기술, 공정성 기술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 협회로부터 신뢰성 있는 AI 인증을 받았고, 인증 프로세스에 이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AI가 평가한 점수와 다른 면접관과 타당도 등 여러 가지 데이터 분석을 통해 2차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편향성을 줄이고 공정한 AI 면접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인혜 =그렇다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AI 기술의 다양성과 포용력을 넓히기 위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권오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이하 권오성) = 저희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사회적 난제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것을 혼자 풀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고 회사 차원에서 캠페인이나 문화적으로 접근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사명인데요. 사명을 만들 때 외부에서 컨설턴트가 와서 진행한 게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왜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지’에서부터 접근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가 기술로써 권한을 주자’는 게 우리의 사명이면서 존재 이유가 되었습니다.
장인혜 = 육근식 이사님에게 질문 하겠습니다. AI 면접이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적으로 이를 사용해 본 지원자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육근식 = 먼저 AI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 면접관보다 일관성이 우수합니다. 또한 편향성 없이 데이터를 모으기 때문에 지원자가 탈락 사유를 물어보면 AI가 평가해서 설명 가능성을 높였고요. 또 전문성 있는 기관에서 검증한 AI를 보급하고 있는 것을 통해 여론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인혜 = 권오성 상무님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마이크로소프트 문화에 녹아있는 AI 다양성을 보호해 주는 측면 외에도 생태계에서나 스타트업에서 AI 기술을 통해 우리의 삶이나 생태계를 조금 더 포용적으로 변화시킨 것을 체감한 부분이 있을까요?
권오성 = 저희가 'AI for good' 이라는, AI를 좋은데 사용자는 지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AI를 좋은 일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것으로, 추상적이긴 한데요.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3단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①지구의 환경과 기후위기에 접근 ②전세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고 권한을 주는 것 ③인도주의적인 접근 등 세 가지 입니다. 그 셋 중 하나가 접근성에 대한 고민입니다. 장애인들이 AI 기술을 갖고 더 많은 걸 할 수 있도록 펀딩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사회적인 난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장인혜 = 그렇다면 앞으로 더 포용적인 AI를 개발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두 분 모두 답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권오성 = 2년 전에 생성형 AI가 촉발되면서 AI가 대중화됐습니다. 이것을 더욱 가속화 시키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게 AI 에이전트 코파일럿 이라는 겁니다. 파일럿은 조종사고 코파일럿은 부조종사인데요. 사람이 파일럿이 되고, AI는 나의 코파일럿이 된다. 나의 부조종사가 돼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생산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부분을, AI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를 일반화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고민이자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더 빨리 가속화 시킬까에 대한 부분이 회사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육근식 = 저희 회사의 비전이 AI가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면접 솔루션 외에 정신건강을 진단하고 케어하는 솔루션이 따로 있고, 이것은 서울대학교 정신과 교수님과 같이 만들었습니다. 교수님 말씀이 우리나라가 정신과에 대한 생각이 대중화되어서 굳이 병원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가고, 가더라도 처방도 약하고 진료 대기자가 많아서 이에 대한 것을 AI와 가볍게 소통하고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이런 솔루션이 나왔습니다.
B2C건, B2B건, 고객들이 AI를 활용해 내 일과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회사로 나아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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