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문화생활] 08년생 작가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전이수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5-02-04 15:40:22
지난달 4일부터 '사랑한다는 것은 展' 선보여
"사랑한다는 것은 우선 내가 먼저가 아니라
그 사람이 행복하고 잘 클 수 있게,
편안하게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벌레도 살고 잎사귀도 떨어지는,
치장하지 않은 뿌리 깊이 살아있는 나무
그런 게 사랑이다" -전이수 '사랑한다는 것은' 중-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2017년 SBS TV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9살 동화 작가 전이수 군. 마당에서 비 오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거침없이 캔버스를 채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느덧 만 16세가 된 전이수 작가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독특한 감성과 터치로 무장한 그의 글과 그림은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전이수 군은 8살 때 쓴 첫 동화책 '꼬마 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소중한 사람에게', '이수의 일기', '꽃은 싸우지 않는다' 등 총 13권의 동화책과 그림 에세이를 출판했고 갤러리 연우·롯데갤러리·인사아트센터·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국회의원회관 아트갤러리 등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그러다 2019년 7월부터는 제주도에 전이수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열고 매년 다른 주제로 상설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의 수익금 전액은 제주도의 미혼모센터와 국경없는의사회, 그리고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
특히 전이수 작가는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 사업·긴급구호사업 후원, 해외 아동결연 정기 후원, 기부 특별전 개최 등 지속적인 선행을 실천해 월드비전 최초의 아동 홍보대사에 이어 지난해 12월 최연소 밥피어스아너클럽 회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밥피어스아너클럽은 월드비전 창립자의 이름을 딴 후원자 모임으로 누적 후원금이 1억 원 이상인 후원자 중 나눔의 가치를 앞장서서 알리고 있는 후원자를 회원으로 위촉한다.
올해 걸어가는 늑대들에서는 전이수·전우태 형제 작가가 지난 1년간 정성껏 작업한 작품들로 꾸며진 '사랑한다는 것은 展'이 개최된다. 가운데 마당이 있는 2층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갤러리로 들어서는 입구에 전시된 전이수 작가의 벽화 두 점이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전이수 갤러리는 '카페, 괜찮아'와 △본관 1·2층 △영상실 △아트숍 △벽화 전시장 △동화책 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페에서 전시 티켓을 구매하고 본관으로 입장하면 전이수, 전우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성인(14세 이상) 티켓을 구매하면 전이수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명함 크기의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으며 카페 음료를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작품들은 작가가 직접 쓴 짤막한 글과 함께 전시돼 있는데 글을 읽고 작품을 보면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더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영상실에서는 작가와 갤러리에 대한 소개와 작가의 작품 활동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며 동화책 전시장에는 동화책의 원화 모음전과 8번째 동화책 '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의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된다. 아트숍에서는 작가의 그림으로 만든 각종 문구류 및 아트 상품, 한정판 액자, 그림책 등을 판매한다.
전이수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방문한 한 관람객은 "최근 항공기 참사와 어지러운 시국 탓에 마음이 참 무거웠는데 이곳에서 위로를 얻어 가는 것 같다"며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아름다운 작품들과 그 밑에 놓인 글귀들이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어린 작가의 깊은 생각과 따뜻한 마음씨, 그리고 파도치는 함덕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위로 커피 한 잔에 감명받고 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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