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교육]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수능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9-05 11:10:18

2028학년도부터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져
심화수학 및 사회·과학의 심화 선택 과목 배제돼 사교육 경감 기대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우리나라만큼 대학 입시에 관심이 쏠리는 나라가 있을까?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오랜 시간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부모는 이를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입시는 한순간의 결과가 아닌 오랜 시간 준비와 정보 수집, 전략이 필요한 과정이다. 부모가 아이의 성향과 제도 변화를 함께 알아가며 자녀에게 길을 안내하는 ‘진로 코치’가 될 수밖에 없다.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 중 자녀의 진로·진학에 관심이 없는 부모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부교과전형, 종합전형, 논술, 비교과 활동, 세부능력 특기사항 등과 같은 복잡한 입시 용어를 마주하면 대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어떤 고등학교에 지원해야 하는지 또 어떤 선택과목을 들어야 유리한지도 알 길이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는 고교학점제 도입과 더불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중학교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새로 바뀌는 대입 제도에 더욱 관심을 갖고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16일 교육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행일과 시험 영역 등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은 2026년 11월 19일에 시행되며 성적은 12월 11일에 통지된다. 중요한 것은 이 수능이 2022학년도부터 시행돼 온 현재의 수능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이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등 6개 영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영역별 문항 수 및 시험시간, 성적표 기재 사항 등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한국사는 필수로 응시해야 하며 이외의 영역은 일부 또는 전부를 선택해 응시한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1개,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총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출제 형식은 객관식 5지선다형이나 수학 영역은 문항 수의 30%를 단답형으로 출제한다.

한국사와 영어·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만 기재되는 절대평가이며 원점수를 고정점수 분할 방식에 따라 9등급으로 구분해 표기한다. 이외 과목은 상대평가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함께 표기된다.
 

▲2028 수능 개편 확정안을 발표하는 이주호 교육부장관[사진=교육부]

 

2027학년도 수능을 마지막으로 수능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에 따르면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사회·과학·직업탐구 등 영역에 존재하던 선택 과목을 폐지하고 모든 학생을 동일한 기준과 내용으로 평가하는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진다.

특히 사회와 과학은 2022 개정 교육과정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출제한다. 교육부는 선택 과목에 따른 수능 점수 유불리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을 구현하기 위해 통합형 과목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은 수능 출제과목에 포함하지 않는다. 심화수학이 신설되면 사교육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와 대학이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수학적 역량과 심화 학습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 외 수능 영역과 평가 및 성적 체계, EBS 연계 방식 등은 현재와 같이 유지한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개편 확정안을 발표하면서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입시의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입 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수능과 내신을 중심으로 입시의 현실과 교육의 이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수능은 학생들의 기본 핵심 역량 평가에 충실하도록 출제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없어지고 심화수학 및 사회·과학의 심화된 선택과목이 배제되어 이를 위한 사교육 수요가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고교 내신은 학생 간 과잉 경쟁을 유발하는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하고 과목별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 성적을 함께 기재한다. 다만 예체능, 교양, 과학탐구실험 과목과 융합 선택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9개 과목(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윤리문제 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과학의 역사와 문화,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융합과학 탐구)에 대해서는 상대평가 석차 등급을 기재하지 않는다. 평가 방식도 지식 암기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력·문제해결력 등 미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이를 위한 교사 연수 등을 집중 실시한다.
 

앞으로도 입시제도는 교육과 사회 변화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인 결과만 보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제도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선 지속적인 정보 탐색과 대화가 필요하다.


송치경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2028 대입 제도 개편은 고교학점제를 위한 개편이자 공정성에 초점을 둔 개편"이라며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심화수학이 제외됐다는 것이 핵심인데 이로 인해 선택과목 유불리로 인한 문과 침공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다 준비하려면 학생들의 탐구 영역 학습량이 다소 증가할 수 있으며 수능 탐구 영역이 고1 수준에서 출제된다면 2, 3학년의 사회와 과학 수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아직 이슈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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