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자에게 적극 홍보하는 서울시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5-02-07 14:27:24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베페 베이비페어 현장에서 맘스커리어가 주최한 제55회 K클래스가 열렸다. 예비 부모와 부모, 그리고 조부모 100여 명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선물도 받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을 주제로 열린 K클래스는 임유미 약사와 윤선우 하우투랩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각각 ‘우리 아이 아플 때, 약사 엄마의 똑똑한 대처법’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엄마: 엄마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이날에는 서울시 여성가족실의 저출생담당관 박숙희 과장이 현장을 방문해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 1의 실적과 시즌 2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박 과장은 부모의 양육 고충을 경청하고 지난해 베페 베이비페어 때 열린 K클래스에서 나온 엄마들의 제안이 어떻게 정책에 반영됐는지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결혼식 대관처럼 돌잔치 대여 장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시는 ‘서울아이 백일돌컷’ 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저귀 갈기 어려워 외출이 힘들다는 지적엔 가족 화장실을 600여 곳 확대했고, 서울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지원받지 못했다는 한 엄마의 호소에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난임시술비, 임산부교통비에 있던 ‘6개월 거주요건’을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박숙희 과장은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양육자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22년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23년부턴 임산부, 난임 부부, 다자녀 가족 등 타깃별로 정책을 마련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는 기존 양육자뿐 아니라 청년·신혼부부·난임부부 같은 예비양육자에게도 도움 되는 정책이 담겼다”라며 “수요자의 요구를 담아 정책을 마련한 만큼 주요 사업 만족도도 96%에 이를 정도로 좋다”라고 설명했다.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는 52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난임 시술비 임산부 교통비 지원 총 283만 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서울형 키즈카페, 서울키즈오케이존 등 2700개 공간이 양육자를 위한 곳으로 재탄생했다.
박 과장은 “시에서 추진한 난임 시술비 지원 같은 경우는 소득 기준을 폐지했는데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라며 “다자녀 기준, 조부모 양육 수당 지급 등은 서울에서 시작해 다른 시·도에 벤치마킹되는 좋은 효과도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서울은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동반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출생아 수는 4만2588명으로 전년 대비 3132명 증가했다. 통계청 인구 동향에 따르면 2024년 11월 혼인 건수 역시 서울시는 전년 대비 16.8% 올랐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시는 탄생응원 프로젝트 시즌2를 내년까지 이어간다.
박 과장은 “시즌 2에선 돌봄 등 예비 양육자 및 양육자를 지원하는 한편 주거와 일생활 균형 등 저출생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정책을 보다 강화하려고 한다”라며 “시프트2로 불리는 미리내집은 출산이나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해 자녀 출산을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에게 서울과 서울 외 수도권 아파트의 월 주거비 차액에 해당하는 30만 원을 2년간 총 720만 원 지원한다. 올해 1월 1일 이후 출생아가 있는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무주택 가구가 지원 대상이다.
시는 일·생활·균형을 위해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를 신설했다. 출산과 양육에 친화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적에 따른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다. 현재 400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이를 1500개 사로 확대하고, 올해부턴 인센티브 3종을 지원한다.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근로자 지원, 동료응원수당 제공, 그리고 서울형 출산휴가 급여 보전 등이다. 또한 소상공인이 휴·폐업 걱정 없이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 '소상공인 맞춤형 출산·양육지원 3종 세트'도 운영한다.
오는 10월부턴 1년 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 준비 비용 100만 원을 지원한다. 대상은 중위소득 150% 이하다. 시는 분유나 기저귀 부담이 많은 양육 가정을 위해 육아용품 반값할인몰을 구축 중이다. 기저귀, 분유 같은 필수 품목이 700여 개 브랜드에서 상품이 만여 개가 입점할 예정이다. 다자녀 가정은 2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인기가 많은 서울형 키즈카페도 확대 조성하며 영유아·초등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자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과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25개 자치구에서 하나씩 운영할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3조2000억 정도 예산을 투입하며 내년까지 6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박 과장은 “사업 추진을 하려면 시 예산만으로 부족해 기업에서 지원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에서 마련한 혜택이 여러분의 선택에 좋은 효과로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케이클래스·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럽맘이 주관했으며 베페·바이오모아메디칼·베이비박스·참약사·더메이·더퍼스트웨딩 등이 후원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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