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온 자화이온수 샤워기 둘러싼 진실 공방, 소비자는 헷갈린다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3-13 09:40:42

유튜버 사망여우, 포세이온의 허위·과장광고 고발해
포세이온, 팩트체크 채널 만들어 사망여우 영상에 반박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 육아맘 A씨는 지난달 열린 베이비페어에서 포세이온 샤워기를 처음 접했다. 해당 부스 직원의 권유에 손을 씻어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손등이 금세 보들보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직원은 "샤워기 헤드 안에 있는 역회전 고속 자화 필터가 일반 물을 입자가 작은 천연 이온수로 바꿔준다"며 "피부의 유분을 줄여주고 보습은 채워줘 샤워기만 바꿔도 피부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부에 고민이 있거나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꼭 구매해 사용해 보시라"고 말했다.

A씨는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다 결국 그냥 돌아오게 됐다"며 "이후 인터넷으로 사려고 검색을 하는 중에 업체가 한 유튜버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어 아직 구매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포세이온 홈페이지 캡처]

 

2019년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론칭한 '포세이온 BT100' 샤워기는 특허받은 역회전 자화필터로 일반 물을 자화이온수로 만들어 주는 기능성 샤워기다. 물을 사용할 때 샤워 헤드 안에 들어 있는 자석들이 고속 회전하며 강력한 자장을 형성해 물의 분자 구조를 변화시킨다. 자화이온수는 △피부 보습 및 유분 개선 △비듬 저하 △아토피 개선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포세이온 샤워기를 거친 물은 입자가 청정수 수준(50~60Hz)으로 작아 미세한 모공까지 침투할 수 있으며 우수한 항균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따르면 포세이온 샤워기를 통과한 물에서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칸디다균·폐렴균 등의 세균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무게는 220g에 불과해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바닥에 놓았을 때도 뒤집어지지 않아 사용이 편리하다. 디자인과 소재가 고급스러우며 컬러는 다크그레이·딥블루·화이트·블랙 등이 있다.

 

▲[사진=사망여우TV 캡처]

 

그러나 비양심 업체나 허위·과장 광고 등을 고발하는 유튜버 '사망여우'는 2019년도부터 포세이온을 사기 업체라고 주장하며 여러 편의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사망여우의 구독자 수는 약 116만 명이다.

먼저 사망여우는 "포세이온은 접시에 고추기름을 부어놓고 포세이온 샤워기로 이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수전의 찬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연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또한 "포세이온은 육각수인 자화이온수가 식물을 더 잘 자라게 한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자화육각수를 이용해 작물 재배율을 20% 높였다는 의령군 사례를 들었는데 의령군에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자화수는 효과가 없어 기계를 모두 폐기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하며 직접 식물 성장 실험을 통해 포세이온 샤워기의 물과 일반 물에서 자란 식물의 성장에 차이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어 "포세이온은 자화이온수의 효능이 한 논문을 통해 검증됐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 논문은 육각수의 효과를 검증한 논문이 아니었으며 해당 논문의 저자가 항의하자 논문을 바로 삭제했다"며 "자화이온수가 기름을 분해한다는 실험 영상도 조작인 것이 밝혀지자 공식 홍보 영상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망여우의 영상을 접한 소비자들은 '포세이온의 고추기름 시연 영상을 보고 신기해서 구매했는데 완전히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포세이온 측도 반박에 나섰다. 업체는 지난해 12월 홈페이지에 모 유튜버 입장에 대한 공식 안내문을 올리고 유튜브 채널 '포세이온 Fact TV'에 '사기 기업(?) 포세이온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두 편의 반박 영상을 게재했다.

업체 측은 "당사 제품이 기름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추기름을 사용했을 뿐 근거 없이 고객을 속이거나 기만한 행위가 아니었다. 또한 의령군청에 확인한 결과 군청은 공식적으로 사망여우와 통화한 사실이 없으며 자화이온수가 식물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보도자료는 사실에 기반해 작성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논문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저자가 항의하자 조용히 삭제했다는 유튜버의 주장에 대해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사이트에서 자화수 효능과 관련된 논문을 찾던 중 해당 논문을 발견해 출처를 밝히고 소개했다. 저자는 해당 논문이 자화수와 관련된 의미 있는 자료들을 리뷰해서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학에서 논문이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삭제하게 됐다"며 "논문 삭제는 와디즈에 고지했으며 그에 따라 펀딩 기간을 늘려 서포터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은 헷갈린다. 업체의 안내문과 반박 영상에도 일리가 있지만 영향력 있는 유튜버의 말이 제품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포세이온은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영향력 있는 유튜버에 의해 억울하게 제품의 가치를 폄훼당하고 있는 걸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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