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찰칵] 영등포 문래 예술의전당 건립 부지에 꽃밭정원 '활짝'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5-17 09:40:35
어린이 놀이터·정원지원센터·황톳길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 마련돼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문래동 공공부지(문래동 3가 55-6)가 지난 8일 가림막을 벗어던지고 주민들을 위한 문래동 꽃밭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원래 이곳은 제2세종문화회관의 건립 예정지였는데 지난해 서울시가 부지를 여의도공원으로 변경하면서 주민과 지역 예술인을 위한 구립 복합문화시설인 영등포 문래 예술의전당이 대신 들어서게 됐다. 다만 시설이 착공되기 전까지 보통 2~3년이 소요돼 그동안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정원으로 운영되며 예술의전당이 들어서면 배후 정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꽃밭정원의 개장 행사는 지난 8일 오후 2시에 개최됐으며 개장식과 함께 △주민과 함께하는 수목식재 △소망트리 △테이크아웃 화분 만들기 △식물 열쇠고리 만들기 △압화 책갈피·천연 이끼 액자 만들기 △비눗방울 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최근 정원도시 영등포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곳은 영등포에 터를 잡은 주민들이 문래동을 사랑한 흔적"이라며 "함께 돌보고 스스로 가꾸어 꽃과 나무,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명품 정원으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꽃밭정원에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잔디 광장 △맨발로 걷는 황톳길 △짚라인·트램펄린 등이 있는 어린이 놀이터 △운동 시설 △산책로와 휴식 공간 등이 설치됐다. 초자연정원, 문래동 아이뜰, 문래 크래프트가든 등 세 명의 정원 작가가 만든 각기 다른 주제의 작가 정원도 조성돼 꽃밭정원에 아름다움을 더했다.
주민들은 꽃내음을 맡으며 정원을 산책하고 예쁜 꽃 사진을 찍으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바짓단을 걷어붙이고 맨발로 황톳길을 걷거나 운동 기구를 활용해 운동하는 어르신들도 곳곳에 보였다. 호스로 물을 주고 구조물을 정비하는 등 정원을 관리하는 손길도 분주했다.
꽃밭정원을 산책하던 한 인근 주민은 "여기가 원래 높은 가림막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며 "비록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무산됐지만 대체 시설로 구민들을 위한 영등포 문래 예술의전당이 들어온다고 하고, 그때까지 이렇게 예쁜 꽃밭정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황톳길도 잘 돼 있어서 앞으로 자주 놀러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의 한편에는 아픈 식물의 진단과 처방을 해주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정원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원 사진사 양성과정 △마을 정원사 양성과정 △원데이클래스 △반려식물 클리닉 등이 운영된다.
제2기 마을 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은 5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총 10회기 동안 운영된다. 수업은 △식물의 분류, 환경, 번식 △정원의 특징과 식생 △정원 디자인 △정원 조성 실습 등을 주제로 매주 화요일 오후 3~4시에 진행된다. 수강 대상자는 정원·원예 등에 관심이 높은 성인 15명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정원 사진사 양성과정은 5월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수업은 총 10번으로 이뤄져 있으며 촬영 이론교육, 식물 사진 촬영 실습, 실습 사진 전시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원데이클래스, 나만의 정원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5월의 수업 주제는 △18일 마크라메 만들기 △22일 행잉 식물 심기 △25일 이끼볼 만들기 △29일 수경식물 실습 등으로 다양하다. 참여 비용은 1인당 5000원이다.
반려식물을 진단 및 치료해 주고 식물관리 요령을 배우거나 상담받을 수 있는 생활권 반려식물 클리닉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사전에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1인 3개 이하의 화분만 신청이 가능하고 고가 식물 및 화분 지름 50cm 이상인 대형 화분은 받지 않는다.
문래정원 정원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영등포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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