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문화생활] 클래식 음악 매개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7-09 11:10:54
오는 8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이 지난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일본 작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6년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일본 뮤지컬 제작사 토호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이번에 국내에서 올려진 공연은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에 개막했으며 한국 초연이자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다. 원작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하면서 무대 연출 등을 현지화한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됐다. 추정화 연출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범재 음악 감독이 참여했다.
작품은 엄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천재 피아니스트 코세이가 딱딱한 분위기의 콩쿠르 무대에서도 자신만의 연주를 자유롭게 펼쳐내는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를 만나면서 서서히 변화해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인공은 모두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들로 우정과 사랑, 자신의 꿈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간다. 늘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
주인공 코세이와 카오리가 클래식 음악 분야의 유망주로 나오기 때문에 극에는 어린 시절 혹독하게 악기를 연습하는 장면, 콩쿠르에 참가한 학생들끼리의 경쟁과 시기·질투, 연주회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장면 등 음악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있다.
자연스럽게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쇼팽의 '발라드 제1번',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등 많은 클래식 명곡들도 함께 등장하는데 클래식 음악과 뮤지컬 넘버가 절묘하게 섞이면서 긴장감을 일으키는 부분이 압권이다.
남자 주인공 아리마 코세이 역은 이홍기·윤소호·김희재가, 여자 주인공 미야조노 카오리 역은 이봄소리·케이·정지소가 맡아 열연한다. 이외에도 코세이의 오랜 여사친 사와베 츠바키 역에는 박시인·황우림이, 카오리의 남자친구 역할인 와타리 료타 역에는 이재진과 김진욱·조환지가 캐스팅됐다.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면서도 원작인 일본 만화가 갖고 있는 특유의 감성을 은근슬쩍 녹여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 모습을 연기한 장면에서는 실제 연주와 동작의 합을 맞추려고 부단히 노력한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역 배우의 탄탄한 연기와 노래 실력도 작품의 완성도에 한몫을 더했다.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도 인상적이었다. '나의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PERFECT', '너는 알 수 없는 아이', '컬러풀하게 빛나며', '발버둥', '4월은 너의 거짓말' 등 마음에 와닿는 멜로디가 가득하다. 이중 '4월은 너의 거짓말'은 한국 무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넘버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 공연을 관람한 김씨는 "오랜만에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다는 배우 정지소 씨가 카오리 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가장 10대 다운 표정과 목소리를 보여준 것 같다. 노래도 정말 잘해 놀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오는 8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 시간은 △화·목 오후 7시 30분 △수·금 오후 2시 30분과 7시 30분 △토·공휴일 오후 2시와 7시 △일 오후 3시이며 만 8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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