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해... 지자체 나섰다!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5-03-14 09:40:11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A씨의 아버지는 암 투병 중으로 3개월에 한 번씩 병원 진료를 받는다. A씨는 “아버지 연세가 72세인데 병원이 크고 필요한 검사도 많은 데다가 수속절차도 복잡해 혼자 가실 수 없다”라며 “검사하고 결과를 보려면 일주일 사이에 두세 번 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휴가를 쓰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속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도 있다. 이정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방문 암환자 전용 창구인 암 신속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전담 코디네이터가 전용 예약전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담부터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라며 “진료 당일엔 일대일 동행 서비스를 통해 서류 확인, 영상CD 등록, 진료와 검사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암 치료와 관련한 상담 및 예약, 중증암환자 등록, 입원수속, 귀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암 분야에 정통한 전문 코디네이터가 동행해 돕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병원은 자원봉사자를 양성해 배치하기도 한다. 하나 여전히 환자가 겪는 어려움은 크다. 이런 이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선 여러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지난해 평균 만족도 93.1%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이 애용하는 인기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시는 이용횟수를 주 2회에서 월 10회로 변경하고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1인당 연간 이용시간 한도와 취소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병원 출발부터 귀가까지 모든 과정에 동행매니저가 함께하며 병원 접수·수납, 약국 이용 등을 도와준다. 1인당 연간 200시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장취소(노쇼)로 인해 시민들의 서비스 이용 기회가 감소하고 예산이 낭비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노쇼 2회 또는 당일 취소 3회 시 1달간 이용 금지 규정을 신설하고, 현장 또는 당일 서비스 취소 시 동행매니저의 1시간 임금인 13000원의 실비를 청구하기로 했다. 본 규정은 4월부터 시행된다. 새로운 규정에 대한 혼선을 방지하고자 기존 서비스 이용 시민에게는 개별 메시지 발송 등을 통해 변경사항을 충분히 안내할 예정이다.
청년층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생이 많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광고, 사업안내 메시지 발송, 서울 소재 대학에 공문 발송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한다. 시민이 안심하고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사전 예약정보, 동행매니저 사진 및 자격 정보를 알려준다. 또한 동행매니저 사전 교육을 강화해 고령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이며, 주말도 사전 예약 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단, 서울시 소재 병원에만 동행한다. 시간당 요금은 5000원이며 중위소득 100% 이하인 서울시민은 연 48회까지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보호자 부재 등 돌봄 공백으로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위해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시행한다. 주소지 동 주민센터에 서비스를 신청하면 지역자활센터 소속 동행 매니저가 병원 접수부터 수납·진료 등 출발부터 귀가까지 동행한다. 부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차량을 이용해 병원 이동을 지원하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용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비스 이용자인 88세 B씨는 “혼자 병원에 가는 것이 불편해 딸의 쉬는 날에 맞춰서 병원을 예약하거나 변경했다”리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갈 수 있어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됐고, 몸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라고 전했다.
시는 올해부터 병원안심동행 차량을 종전 11대에서 22대로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기준을 마련해 서비스 향상에 나선다. 지원대상도 중위소득 70% 이하로 확대되며, 이용요금 자부담은 1만 원으로 낮췄다.
경주시는 의료취약지역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행복병원’ 운영을 시작한다. 오는 11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의료 진단 장비를 갖춘 이동검진서비스를 활용해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검진 및 진료, 개인별 맞춤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이다. 기본 진료와 약 처방을 비롯해 혈액검사, 골밀도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는 검사 결과에 따라 정밀검사나 기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의 경우 지역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추후 관리 및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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